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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수원시청 소속 모 감독 '미투'...2년 전 같은 사안 '조치 없음' 종결 처리
경기 / 사회 배수아 (sualuv@ifm.kr) 작성일 : 2018-10-18, 수정일 : 2018-10-17
[ 경인방송 = 배수아 기자 ]

 


(앵커)


경인방송은 엊그제(15일) 수원시청 소속 모 감독이 경기도체육회 산하 모 종목단체의 여성 직원에게 '위안부를 소개시켜 달라'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보도를 전해드렸는데요.


수원시가 2년 전에도 같은 내용의 민원을 접수했지만 당시 '조치 없음' 으로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수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6년 10월 국민신문고에 수원시청 소속 모 감독의 성희롱 발언을 고발하는 피해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시 체육회에 전달됐고, 시 체육회는 '조치 없음'으로 사안을 자체 종결했습니다.


피해 당사자가 직접 국민신문고에 접수하지 않았고 사건이 커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당시 시가 작성한 서류를 보면 '피해 당사자가 만나주지 않아 면담을 하지 못했다'고 적혀있는데, 피해자 A 여성은 당시 시 체육회 직원이 직접 사무실로 찾아왔다고 말합니다.


즉, 시 체육회에서 꾸민 서류가 실제와는 다르다는 얘깁니다.


또 성희롱 가해 당사자로 지목된 B감독이 당시 체육회에 제출한 답변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결국 성희롱 발언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답변서에는 '발언한 몇 마디만 중점적으로 부각시켰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진한 농담이 오갔는데 유독 나만을 겨냥했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시는 지난 15일, 같은 내용의 민원을 접수하고 시 체육회 남자 직원 두 명과 A씨와의 면담을 진행했는데 A씨는 남자직원에게 당시 상황을 소상히 얘기하는 게 민망했다며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인터뷰/A씨]

"(면담이) 끝난 다음에 얼굴이 빨개졌어요. 이런 이야기를 남자 앞에서 또 한다는 게... 여자 직원이 오셨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죠. 그리고 시 체육회에서 조사하는 게 좀 자기 식구잖아요. 제식구 감싸기에 들어가면..."


거센 '미투' 바람 속에도 수원시의 성 인지 수준은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멈춰있습니다.


경인방송 배수아입니다.



배수아 sualuv@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