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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비리' 공분 환희유치원 원장 학부모들에 공개사과
경기 / 사회 조유송 (Usong@ifm.kr) 작성일 : 2018-10-18, 수정일 : 2018-10-18
[ 경인방송 = 조유송 기자 ]

유치원 예산으로 명품 가방과 성인용품 등을 구입해 공분을 산 동탄 환희유치원 설립자가 학부모들에게 공개 사과했습니다.


환희유치원 전 원장이자 설립자인 A씨는 17일 오후 8시 유치원 강당에서 학부모 200여 명에 죄송하다며 사과하고 유치원 정상화를 약속했습니다.


A씨는 유치원 직원으로 채용한 두 아들과 함께 나와 "학부모들의 모든 요구를 수용하고 남은 기간을 반성하며 살겠다"며 "앞으로는 경영권을 다 드리고 투명하게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학부모들은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낸 원비의 사용 내역을 투명히 공개하고, 식자재 업체를 포함해 모든 협력업체 선정과 현재 공석인 원장 채용을 공개 진행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서봉기 학부모비상대책위원은 "용돈 만 원을 줘도 어디에 썼는지 체크를 하는게 부모의 마음인데, 큰 규모의 유치원은 월 1억원 이상이 지급된다"며 "그 돈은 어디서 체크하는 건지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회계관리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A씨는 이같이 학부모 대책위가 전달한 '유치원 정상화를 위한 세부 실천 사항'을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실천 사항에는 국가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도입해 유치원 회계를 관리하고, 모든 협력업체 선정은 공개입찰로 진행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사립유치원에 대한 정부의 투명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부모는 "사립유치원에 영리를 추구하지 말라고 강제할 수는 없지만, 결국 이 문제는 정부에서 관리가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환희유치원은 경기도교육청의 2016년 감사 결과 교비로 명품 가방을 사고 숙박업소와 노래방, 성인용품점 등에서 약 7억 원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A씨는 이에 지난해 7월 교육청으로부터 파면 처분을 받았지만, 자신이 원장으로 있던 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총괄부장으로 지내며 사실상 운영을 지속해 학부모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조유송 Usong@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