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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합 식재료, 유령 업체 입찰' 인천 일부 학교급식 납품업체 비리 만연
인천 / 사회 강신일 (riverpress@ifm.kr) 작성일 : 2018-11-05, 수정일 : 2018-11-05
[ 경인방송 = 강신일 기자 ]
(앵커)

인천지역 일부 학교급식 납품업체들이 부적합 한 식재료를 일방적으로 납품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입찰 자격이 없는 업체가 유령 업체를 내세워 불법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6일 인천 서구의 모 초등학교에서 급식 납품업체 관계자와 영양교사 간 언쟁이 벌어졌습니다.

영양교사가 식재료의 교환을 요구하자 업체 관계자는 이를 무시한 채 돌아가려 했던 것.

이 과정에서 영양교사는 업체 관계자의 차 문에 부딪혀 전치 2주의 타박상을 입었다며 결국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양 측의 진술이 엇갈린다며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납품업체와 영양교사의 이같은 다툼은 비단 이 학교 만의 일이 아닙니다.

시민단체 인천학교급식시민모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일부 급식 납품업체는 교환이나 반품을 요구하는 영양교사에게 일방적 남품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학교 급식은 농수산식품유통공사 'aT'를 통해 입찰과 낙찰이 이뤄집니다.

특혜 입찰을 방지하기 위해 학교들은 필요한 식재료의 특정 브랜드를 적시할 수 없습니다.

일부 업체는 이를 악용해 낙찰을 받은 뒤 요구와 다르거나 질 낮은 식재료를 공급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학교를 상대로 오히려 소송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소송을 감당하기 어렵고 당장 식재료를 공급받아야 하는 학교로선 울며 겨자먹기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일부 업체는 부정 납품이 적발되자 유령업체를 내세워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 이경배 인천학교급식시민모임 공동집행위원장]
"업체들이 재판이 나기 전까지 자격이 계속 유지되니까 (소송을 해서) 입찰 자격을 가져가지도 하고요. A업체가 문제가 되면 명의만 바꿔서 B업체를 만드는 식으로 최대 5개까지 업체 이름으로 입찰을 하는 경우가 많죠."

학교 급식의 질 하락은 아이들의 영양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부적합업체와 유령업체에 대한 전수 조사와 함께 학교급식지원센터 설치, 급식 식재료 공급체계의 공공성 확보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강신일 riverpres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