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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세 번째 규모 불구 천대받는 인천시 기부물품...연간 100억 원대 기부물품 접수에도 보관창고 없어
인천 / 사회 안재균 (ajk@ifm.kr) 작성일 : 2018-11-15, 수정일 : 2018-11-15
[ 경인방송 = 안재균 기자 ]

(앵커)


푸드뱅크와 푸드마켓 등 기부물품 사업이 연간 2천억 원을 넘어서면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천시 역시 연간 100억 원에 이르면서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기부물품 접수가 세 번째로 많은 자치단체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인천의 경우 기부물품을 보관하는 창고 조차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고 있는데요. 전국 세 번째로 많은 접수 실적과는 상반된 모습입니다.  


자세한 내용 안재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푸드뱅크와 푸드마켓 등은 식품제조업체와 개인으로부터 물품을 기부받아 저소득층 등 사회 취약계층에게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출범한 기부물품 사업은 연간 2천억 원에 이를 정도로 그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왔습니다.


인천 역시 2008년 인천사회복지회관으로 이전한 이후 7배 이상 증가하면서, 지난해 기부물품 접수실적은 100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세 번째로 많은 실적입니다.


하지만 인천시에 많은 기부물품이 들어와도 이를 제대로 보관할 수 있는 장소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인천광역기부식품지원센터 보관창고의 경우 67㎡ 남짓하고, 냉장고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습니다.


지역 내 기초단체에 있는 푸드뱅크와 푸드마켓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26곳 기초단체 사업장의 물품 창고가 협소해, 접수된 물품이 취약계층에게 원활하게 배분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식품 보관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특히 기부물품에 대한 수량과 품목 그리고 유통기한 등 구체적인 검수가 안 되는 상황입니다. 


[인천기부식품지원센터 관계자]


“기관들 마다 창고가 많이 부족해 기부받은 물품에 대한 유통 기한이 얼마나 여유가 있는지 확인하는 검수작업이 필요한데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기부물품 이용자가 위생과 보건환경에 취약한 사회 취약계층이라는 점입니다.


자칫 위생상태가 불량한 식품을 제대로 된 검수 없이 제공될 경우 식중독과 같은 심각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 같은 문제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천시가 내년도 보관창고 확충을 위한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입니다.


[인천시 관계자]


“다른 신규 복지사업에 비해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필요한 사업이라고 인식은 하지만 당장 예산이 없어 보관창고 확충은 어려울 전망이다.”


매년 급성장하는 기부물품이 지역 취약계층에게 양질의 물품으로 지급될 수 있는 세심한 복지 전달체계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안재균입니다.



안재균 ajk@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