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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역 수천마리 떼까마귀 '배설물 테러'에 곤혹...전문가 "서식지 감소가 원인"
경기 / 사회 조유송 (Usong@ifm.kr) 작성일 : 2018-11-29, 수정일 : 2018-11-29
[ 경인방송 = 조유송 기자 ]

 


(앵커)


수년 전부터 경기도 수원시를 중심으로 경기 남부 도심 지역에 수 천마리의 까마귀 떼가 출몰하고 있습니다.


특히, 까마귀들이 내려 앉는 전신주 바로 밑에 주차된 차량은 '배설물 테러'를 피할 수 없어 시민들의 민원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본래 야생에서 서식하는 까마귀들이 도심을 찾는 이유가 무엇인 지, 조유송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년 전부터 수원시와 평택, 화성 등 경기남부 도심지역에 본격적으로 출몰하기 시작한 떼까마귀.


떼까마귀 배설물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은 극에 달합니다.


[인터뷰 / 시민 김모 씨]


"멀리서 봤을 때는 '전단지 뭘 붙여놨지' 했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구요. 급히 나가야해서 세차장 갔거든요. 오늘 하루면 웃고 넘어갈 일인데."


주차된 김 씨의 차량은 떼까마귀 배설물로 도배된 상황.


이 처럼 수천 마리의 떼까마귀가 도심을 찾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서식지 부족'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인터뷰 / 송순창 대한조류학회장]


"떼까마귀들이 많이 몰리는 금강이나 만경강, 김포 평야에 비닐하우스를 많이 짓습니다. 서식할 장소가 없어진 거죠. 수원 근처에 논들이 많습니다. 먹이를 먹을 수 있는 장소가 가까워요. "


본래 야생에 서식하는 떼까마귀가 개발로 인해 서식지가 줄면서 천적을 피할 쉼터와 잠자리로 도심을 찾는다는 겁니다.


문제는 바로 다음 달(12월)부터 본격적으로 떼까마귀가 도심을 찾기 시작한다는 것.


[인터뷰 / 수원시 관계자]


"작년까지는 (매일) 3천 마리씩 찾아온다고 추정하고 있고요. 올해는 200~500마리 정도 매일매일. 한 번 오게되면 많이 오거든요. 12월, 1월 한 겨울에"


떼까마귀 관련 민원이 급증하면서 수원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주요 출몰 지역에 '떼까마귀 순찰반'도 운영하고 있지만,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떼까마귀 서식지가 마련되지 않는 한 이러한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 백운기 국립중앙과학관 조류학 박사]


"(떼까마귀를) 옆동네로 보내면 옆동네도 마찬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거고.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은 도돌이표잖아요.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점차 축소되고 있는 떼까마귀 서식지.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인간과 자연의 충돌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경인방송 조유송입니다.


 



떼까마귀 수백마리가 전깃줄에 앉아 있다. <사진=조유송 기자>


 



조유송 Usong@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