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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구마라집 평전 - 한역 불경의 역사를 새로 쓴 푸른 눈의 승려
김성민 (icarus@ifm.kr) 작성일 : 2018-11-29, 수정일 : 2018-11-29
[ 경인방송 = 김성민 PD ]

“내가 번역한 경론에 잘못이 없다면 화장 후에도 혀만은 타지 않으리라.”


‘구마라집 평전’은 한역 불경의 역사를 새로 쓴 푸른 눈의 승려 구마라집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구마라집은 4세기 중반(344년)에서 5세기 초반(413년)을 살았던 인물로 당시 중국 사회는 정치 사회적 격변기였다. 철학과 사상이 절실한 때였고, 불교사의 시각에서 보면 중국 초기 불교에 대한 이해가 한계에 다다른 때이기도 했다.


이때 구마라집은 지금까지도 널리 읽히는 대승 경전인 ‘금강반야바라밀경’, ‘묘법연화경’, ‘유마힐경’ 등을 한역했다. 우리가 지금 읽고 있는 불경의 그 문장과 뜻이 그의 손에서 나왔다.


동시에 그는 ‘중론’ ‘백론’ ‘십이문론’ 등 중관학의 공관을 전파한 사상가였다. 또 중국에 선종이 태동하기 전 선경을 번역해 초기 선법을 전한 수행자가 구마라집이다.


이 책은 구마라집의 일생을 통해 불경 전래사와 실크로드를 둘러싼 문화사를 세밀하게 전한다.


저자 공빈(중국 화둥사범대 중문과 교수)는 “구마라집이 자신을 돌보지 않고 용감하게 문화적 책임의식을 무겁게 받아들인 것에 감동했다”며 “고승을 마음에 두고두고 잊지 않으려고 그의 전기를 쓸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구마라집 평전(공빈 지음. 허강 옮김. 부키 펴냄)


공빈 지음, 허강 옮김. 부키 펴냄. 704쪽. 2만5천원


icarus@ifm.kr



김성민 icaru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