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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지역총장협의회, '국내 최초' 강조하며 14개 대학 복수학위제 합의했지만…참여대학 학생들 집단 반발 조짐에 '주춤'
인천 / 사회 김경희 (gaeng2@ifm.kr) 작성일 : 2018-12-17, 수정일 : 2018-12-17
[ 경인방송 = 김경희 기자 ]

(앵커)


지난달 인천경기지역 14개 대학이 내년부터 복수학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정작 복수학위제를 이수해야 할 학생들 사이에서는 반발이 거셉니다.


예정대로 추진할 경우 항의 시위까지 벌이겠다고 나서자 대학 측이 일단 한 발 물러섰습니다.


김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17일, 인천대학교 총장을 비롯해 경인지역 대학 총장들이 모인 협의회가 복수학위제 도입을 합의했습니다.


복수학위제에 참여하는 대학은 인천대, 단국대, 명지대, 한국항공대 등 14곳입니다.


그동안 교육부는 학위남발 등을 이유로 국내 대학 간 복수학위제를 전면 금지해 왔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고등교육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국내 대학 사이에도 복수학위제 도입이 가능해졌고, 경인지역 대학들이 국내 최초로 대학간 복수학위제를 도입한 것입니다.


총장협의회는 복수학위제와 관련한 세부 사항들을 결정해 당장 내년부터 시행하려했지만, 일부 대학 학생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이 나왔습니다.


인천대 총학생회는 총장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고, 명지대와 단국대 총학생회는 복수학위제를 철회하지 않으면 집단 시위도 불사하겠다는 성명서를 냈습니다.


재학생들도 SNS에 복수학위제 반대 입장을 담은 자필 입장문을 올리고 나섰습니다.


학생들이 복수학위제 도입에 강경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실제 학위를 이수해야 할 학생들을 논의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물론 정보조차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복수학위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행과정에서 기존 대학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만큼 세부적인 내용을 함께 논의하자는 것입니다.


경인지역 총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조동성 인천대 총장은 오늘(17일) 인천대 총학생회와 만난 자리에서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고, 복수학위제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설명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설명회 일정은 총학생회에서 결정하게 됩니다.


일단 집단 반발은 막았지만, 학생들 의견에 따라 복수학위제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가 다시 진행될 수 있는 만큼 내년 시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경인방송 김경희입니다.



김경희 gaeng2@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