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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 생존권 투쟁에 나선 택시업계 '또 다른 불상사 우려'
인천 / 사회 강신일 (riverpress@ifm.kr) 작성일 : 2018-12-18, 수정일 : 2018-12-18
[ 경인방송 = 강신일 기자 ]
(앵커)

카카오 카풀 서비스 논란 기획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10일 한 택시기사가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다 분신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현장에선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또 다시 불상사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생존권 투쟁에 나선 택시업계의 목소리를 강신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력 20년차의 한 택시기사는 카풀 서비스 논란 이후 한숨을 쉬는 일이 늘었습니다.

지난 10월 파업과 반대 집회에 참여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인터뷰 - 택시기사]
"지금도 하루 종일 벌이가 안돼요. 새벽 4시에 나와서 밤 늦게까지 해도 8만 원 벌이인데 그런식으로 또 증차를 해놓으면 말이 돼요?"

아예 카풀로의 전업을 고민하는 기사들도 있습니다.

하루에 15시간 넘게 일해 사납금을 채우기도 어려울 바엔 카풀이 낫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 택시기사]
"택시는 시험을 봐서 자격을 갖고 1년에 한 번씩 교육을 받아요. 그런 것도 없이 하면 저희들은 택시를 없애고 자가용 끌고 다니면서 카풀 하는 게 낫지 않냐 생각하는 거예요"

인구 300만 명에 1만4천여 대의 택시가 등록된 인천은 택시 포화상태와 수익 감소라는 이중고에 처해 있습니다.

더욱이 인천공항 개항 당시 수요를 감안해 2천500대의 택시를 증차했지만 국토부가 공항을 공동사업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울 등 타 지역보다 카풀 서비스로 인한 타격이 더 큰 상황이지만 냉랭한 시민들의 반응을 볼 때마다 답답한 마음이 커집니다.

[인터뷰 - 택시기사]
"승차 거부할 손님이 없어요. 서울 몇 군데서 승차 거부하는 것을 언론에선 택시기사들이 다 그렇게 한다고 얘기하잖아요. 우리가 더 힘든 싸움이죠."

오는 20일 집회에는 인천과 경기지역 5만 여대의 택시와 3만 명 이상의 인원이 여의도로 향할 예정입니다.

업계가 끝장집회를 예고한 만큼 제2의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높습니다.

[인터뷰 - 택시기사]
"그날 상황이 어떻게 될지 집행부에서도 감을 못잡는 거예요. 군중심리라고 하잖아요. 한 번 일이 터졌기 때문에 제2,제3의 행동이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죠."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강신일 riverpres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