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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경기장 내 영주시 소비자유통센터 둘러싼 갈등…상인들 반발에 전전대계약 논란까지 불거져
인천 / 사회 김경희 (gaeng2@ifm.kr) 작성일 : 2018-12-26, 수정일 : 2018-12-26
[ 경인방송 = 김경희 기자 ]

(앵커)


인천 문학경기장에 들어설 예정인 대형 소비자유통센터를 둘러싼 상인들과 SK와이번스, 인천시의 갈등이 점점 심화되고 있습니다.


불법 전전대계약을 맺었다는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시와 SK 모두 서둘러 법률검토에 나섰습니다.


김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학경기장에 식자재마트가 들어오면 우리 신기시장은 죽어요. 진짜 죽어.”


신기시장에서 30년 동안 방앗간을 운영하고있는 73살 최서운씨는 요즘 가게에 나가는 대신 인천시청 앞으로 출근합니다.


문학경기장 내 들어설 농축산물 직판장이 사실은 공산품까지 판매하는 소비자유통센터라는 점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문학경기장은 인천시로부터 SK와이번스가 2014년에 운영권을 위탁받은 곳입니다.


그리고 지난 3월 영주시와 1층에는 농축산물 특판장, 2층에는 한우 전문식당을 두는 내용의 15년 임대차 계약을 맺었습니다.


문제는 농축산물 특판장 공사 과정에서 불거졌습니다.


가공식품이나 공산품까지 판매하는 대형 유통센터라 사실상 식자재마트와 다를 게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지난해 학익동 인근에 유통센터와 유사한 식자재마트가 들어서면서 매출이 급격히 줄었던 상인들은 생존권을 위해 이번만은 반드시 막아내겠다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계약상의 문제도 드러났습니다.


시와 위탁계약을 맺은 SK와이번스가 도원에너지와 대부계약을 맺고, 도원에너지는 다시 영주시와 임대차 계약을 맺으면서, 사실상 ‘전전대계약’으로 볼 수 있어 불법 계약의 소지가 있는 상황입니다.


시는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법률검토에 돌입했습니다.


시의 권유를 받은 SK와이번스도 법률검토에 나섰고, 양측은 검토가 마무리되면 합의점을 찾을 예정입니다.


영주시 역시 정당한 계약 이후 센터 개업이 늦어지자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경인방송 김경희입니다.



김경희 gaeng2@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