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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인천 쪽방촌 주민들의 성금 전달식 모습. <사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도움 받아야 할 쪽방촌에서 전달된 특별한 성금…”더 어려운 이웃에 전달되길”

[경인방송=김경희 기자]

(앵커)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유명한 인천 만석동 판자촌, 한 번쯤 들어보셨을텐데요.

연말 이웃들의 성금이 가장 필요한 이곳 주민들이 벌써 11년째 특별한 기부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3일,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는 아주 특별한 기부금 전달식이 열렸습니다.

이날 전달된 돈은 160여만 원.

누군가는 적은 금액이라고 말할 수 있는 돈이지만, 그 내막을 살펴보면 수 천만 원과 견줘도 손색없는 따뜻한 마음입니다.

성금을 모은 사람들은 만석동 쪽방촌 거주민과 인천지역 노숙인 쉼터 입소자들, 무료급식소 이용 노인 400여 명입니다.

하루 종일 쇼핑백을 접어 5천 원을 받는 할아버지가 낸 하루 일당이, 단 돈 천원이 하루 생활비의 전부라는 할아버지의 전재산이 담긴 것입니다.

처음 기부가 시작된 건 지난 2008년입니다.

[박종숙 인천쪽방상담소장]

“공동모금회에서 후원금을 가장 많이 받습니다. 연말에 ‘맨날 받기만해서 미안해서 어떻게 하냐’고(얘기가 나와서). 어르신들의 천원은 다른 사람들의 백만원보다 큰 것인데, 하루 일당일 수 있고 하루 용돈이거든요.”

처음에는 다들 단 1번 기부로 끝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연말이 되자 주민들이 먼저 나서 모금 의사를 밝혔습니다.

[박종숙 인천쪽방상담소장]

“연말 되니까 (쪽방촌 주민들이)‘올해 안해요? 작년에 했는데 너무 금액이 적어서 그런가, 안해요?’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연말되면 모금함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매년 12월 첫째 주, 단 하루 설치되는 모금함이지만 한 해 동안 기다렸던 주민들은 길게 줄을 서 따뜻한 마음을 전합니다.

만석동 쪽방촌 주민들에게서 시작된 기부는 중구 인현동 쪽방촌 주민들로, 계산동 무료급식소로, 노숙인 쉼터로, 이들이 주말이면 모이는 해인교회로 번지면서 지금은 4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연례행사가 됐습니다.

그렇게 11년 동안 기부한 금액은 총 1천400여만 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쪽방촌 주민들의 마음이 더 많은 곳에서 기부 열풍을 불러오길 바라봅니다.

경인방송 김경희입니다.

gaeng2@if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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