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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구 주안지하상가에 자리한 '키니스' 장난감병원에서 고장난 장난감을 수리하는 모습

고장난 장난감 무료로 고쳐줘요…공대 출신 할아버지들의 재능기부

[경인방송=한웅희 기자]

(앵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금방 고장 나는 장난감 탓에 부모들 입장에선 속상할 때가 많이 있으시죠.

그런데 이런 고장 난 장난감을 9년째 무료로 고쳐주는 봉사단체가 있습니다.

공대 교수와 공고 교사 출신 할아버지 7명이 운영하는 ‘키니스 장난감병원’. 한웅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장난감 고치는 소리]

작동이 멈춰 병원을 찾은 장난감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멀쩡하게 움직입니다.

수리가 끝난 장난감은 고장 난 이유와 수리 과정이 적힌 종이와 함께 택배 상자에 포장돼 주인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 지하상가에 자리한 무료 장난감 병원 ‘키니스’의 하루입니다.

‘키니스(kinis)’는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노인을 의미하는 ‘실버(silver)’를 섞어 만든 이름입니다.

지난 2011년 문을 연 병원은 공대 교수와 공고 교사 출신 할아버지 7명이 모여 9년째 무료 봉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들은 병원에서 하루 평균 20개가 넘는 장난감들을 수리합니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 하나로 처음 병원 문을 연 74살 김 모 할아버지는 “좋은 마음으로 봉사를 하고 있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김 모 할아버지/키니스 장난감병원 이사장] “봉사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나라 지원 없이 순수 후원으로만 운영되다 보니 처음에는 수리 장비 구입부터 임대료까지 운영비 전체를 개인 부담으로 하다 보니 힘들었다.”

할아버지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저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게 좋았다”며 기증받은 장난감들을 수리해 기부 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곳에서 지역 소외계층 아동에게 기증한 장난감 수만 1만 점에 달합니다.

20년 동안 공고에서 교사로 근무한 67살 원 모 할아버지는 “힘들 때도 있지만, 아이들과 부모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원 모 할아버지] “수리하다, 택배하다 전화도 받고 가장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수리하다 보면) 5살 난 손자 생각도 많이 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끼곤 한다.”

경인방송 한웅희입니다.

hlight@if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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