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스쿨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나온 인천 부평구의 한 사립여고에 대한 인천시교육청의 감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시교육청은 마지막 검토를 끝내면 이번 주 중으로 일부 교사들을 수사 의뢰하겠다는 방침인데, 일각에서는 개학 이후 학생들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 마련도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A여자고등학교 스쿨미투 폭로가 나온 건 지난달 21일.
SNS에 올라온 학생들의 증언은 충격적이었고, 여기에 졸업생들의 추가 폭로까지 더해지면서 인천시교육청도 전수조사에 나섰습니다.
학생들을 1대1로 만나 설문지를 작성하게 한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11일부터 오늘(13일)까지 학생들에게 지목된 교사를 상대로 추가조사를 마쳤습니다.
학생들이 수사 의뢰를 요청한 교사는 20여명으로 이들 중 일부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교육청은 이번 주 안으로 이들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할 방침입니다.
이후 수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징계절차에도 나서게 됩니다.
교육계는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학생들에게 지목된 교사들과 학생들이 한 공간에 머무르게 된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스쿨미투 폭로가 나온 후 교육청이 전수조사에 나서자 일부 교사들이 SNS에 글을 올린 학생 색출에 나섰다는 추가 폭로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방학 중인 A여고가 개학하게 되면 논란이 된 교사가 피해 학생의 담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를 받은 교사들의 교체 가능성도 있습니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에게 2차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지목된 교사들을 담임에서 배제하는 등 학교 측에 후속조치를 당부했습니다.
[시교육청 관계자]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학교와는 협의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사립학교기 때문에 강요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학생과 교사 모두를 위해서는 피해자를 보호하는게 최우선이기 때문에 분리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전달을 했습니다."
학교 측은 아직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최대한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시교육청과 협의해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A여고의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학생들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하면 추가 감사를 진행하는 등 엄중하게 대응할 방침입니다.
경인방송 김경희입니다.
김경희 gaeng2@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