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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예보는 예보 아닌 중계"…기습적인 눈에 곳곳서 시민 불만 속출
인천 / 사회 김경희 (gaeng2@ifm.kr) 작성일 : 2019-02-15, 수정일 : 2019-02-15
[ 경인방송 = 김경희 기자 ]

(앵커)


오늘(15일) 오전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에 예보없이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컸는데요.


기상청이 적설 여부는 물론 적설량 예측까지 실패하면서 곳곳에서 교통체증과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김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오전 8시. 새벽부터 인천 곳곳에 내리기 시작한 눈이 도로와 인도를 하얗게 덮었습니다.


이날 인천에 내린 눈은 3.5㎝.


기상청은 어젯밤 예보에서 오늘 아침 출근길, 눈이 내리기는 하지만 쌓이지는 않아 적설량이 없는 '눈 날림' 현상만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기상청의 예측이 완전히 빗나가면서 그 여파는 시민 불편으로 이어졌습니다.


기상청 발표만 믿고 도로에 나온 차들은 줄지어 거북이 걸음을 걸었고, 곳곳에서 정체가 이어졌습니다.


대중교통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자가용 대신 버스정류장으로 승객이 몰리면서 버스 연착이 계속됐고,


따라서 평소보다 2배 가량의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일선 행정기관들이 제설대책을 세우지 못하다 보니 곳곳에서 사고도 이어졌습니다.


오전 8시 13분쯤 인천시 중구 운남동 인근에서 아반떼 차량이 전복된 데 이어 근처 지하차도 인근 도로에서는 오전 8시 38분쯤 버스와 승용차 등 차량 4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인천 소방본부에 따르면 오늘 출근길인 오전 9시까지 집계된 교통사고만 9건에 달합니다. 


남동구 만수동의 한 아파트 상가 앞에서 80대 할머니가 넘어져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오늘만 25건의 낙상사고도 있었습니다. 


인천시는 기상청의 예보가 없어 초기 대응이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인천시 관계자]

"미리 예보가 나오면 (원래) 다 비상대기를 합니다. 이번에는 저녁에 전혀 예보가 없다가 갑자기 새벽에 나와서 준비하고 그러다 보니 좀 그런(제설이 늦어진) 면이 있었습니다. "


실제로 기상청에서는 어제까지 적설량 예보를 하지 않다가 오늘 새벽에서야 관련 예보를 내놨습니다.


또 새벽 4시 10분에 내놓은 예보에서는 적설량을 1㎝ 내외라고 했다가 오전 7시쯤 3㎝로 수정하기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적설량 1㎝는 강수량으로 따지면 1㎜에도 못 미치는 양이기 때문에 강수량보다 오차가 나기 쉽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처럼 잦은 오보가 겹쳐지면서 기상청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김경희입니다.



김경희 gaeng2@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