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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디자이너 손에 탄생한 신개념 키즈테마파크, 미세먼지 걱정 부모들 입소문 타고 화제
강신일 (riverpress@ifm.kr) 작성일 : 2019-02-17, 수정일 : 2019-02-17
[ 경인방송 = 강신일 기자 ]
"아이는 밖에 나가 놀고 싶다고 떼쓰는데 미세먼지 걱정에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하루가 멀다 하고 울리는 미세먼지 경보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은 커져만 갑니다.

자욱한 미세먼지가 걱정되면서도 한참 뛰놀기 좋아하는 아이를 집 안에만 붙잡아 놓아야하는 현실이 답답하기 때문.

이따금 실내 키즈카페를 방문하지만 야외 놀이동산과는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 야외 놀이동산+실내 키즈카페

이런 가운데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급속도로 인기를 모으는 공간이 있습니다.

'키즈테마파크'를 표방하며 지난해 11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문을 연 아틀란티스 송도점입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야외 놀이동산과 실내 키즈카페의 장점을 접목했다는 점.

1천600평(5천289㎡)규모의 넓은 공간에 일반 키즈카페의 시설은 기본, 놀이동산에서만 볼법한 다양한 놀이기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으로는 모두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워낙 넓다 보니 2시간 이용가격으로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도 이 곳만의 특징입니다.

개장한 지 두 달여 밖에 안됐지만 한 달 이용객이 4만 명에 달할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 공간디자이너가 설계한 키즈테마파크

<양기정 대표>




신개념 키즈테마파크 아틀란티스는 공간디자이너인 양기정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습니다.

단순히 운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공간 설계와 놀이기구의 종류, 재질, 수리까지 모두 양 대표의 손을 거쳤습니다.

30대 후반의 젊은 나이지만 공간디자인, 그 중에서도 키즈 분야 설계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입니다.

20대때 인테리어 업체 소속 디자이너로 주로 관급 공사를 맡아 온 그가 키즈테마파크를 구상한 건 10년 전부터입니다.

외국 휴양지를 갔다 실내 테마파크를 우연히 본 뒤 국내에 도입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아이들은 놀이동산을 좋아하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부모님들이 야외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는 데 많이 꺼려하신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실내에서 야외 놀이동산을 즐길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동안 국내 키즈카페의 상당수 시설과 놀이기구는 설계나 시공을 대부분 외국에 의존해 왔습니다.

하지만 양 대표는 시행착오 끝에 공간과 놀이시설을 직접 설계하고, 필수 자재도 국내 업체와 협업해 조달했습니다.

수입이 필요한 놀이기구들은 직접 외국에 나가 타보고 안전 점검을 한 뒤 도입했습니다.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시설이다 보니 안전이 최우선이죠. 제가 직접 확인한 뒤 국내에서 안전 확인을 받았고 지금도 매일 저녁 고장과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멈추고 수리하고 있습니다."

◆ 부모의 마음과 전문가의 고민 더해진 성과




오랜 고민의 결과물은 지난해 초 전라도 광주에서 첫 선을 보였고, 가능성을 확인한 양 대표는 상권 조사 등 6개월여 의 준비를 거쳐 자신의 고향인 인천에 아틀란티스를 개장했습니다.

아이를 생각하는 부모들의 마음과 전문가의 고민이 더해진 결과물은 개장 초기부터 큰 관심을 받았고, 지금은 인천보다 서울과 수원, 일산 등 타 시도에서 오는 이용객들의 비중이 더 많은 정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양 대표는 특히 개장 초기부터 인천시아동복지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내 복지시설 아동들을 위한 무료 이용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사정 등의 이유로 놀이동산이나 키즈카페 이용이 쉽지 않은 아이들이 돈 걱정 없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시설을 운영하면서 경제적 사정 때문에 마음껏 놀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지만 향후 장학재단을 설립해 더 많은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 꿈입니다."

강신일 riverpres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