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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의 어두운 이면 '월미도 실향민' 지원 이뤄질까...관건은 행정안전부 판단
인천 / 정치행정 한웅희 (hlight@ifm.kr) 작성일 : 2019-03-15, 수정일 : 2019-03-15
[ 경인방송 = 한웅희 기자 ]





(앵커)



인천시의회가 인천상륙작전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실향민이 된 월미도 원주민들에 대한 보상을 다시 추진합니다.



68년 만에 주민 지원이 이뤄지는 가운데 행정안전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쏠립니다.

 

행안부는 앞서 한 차례 전쟁 피해에 대한 보상은 지방자치단체 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조례안 재의를 요구하며 폐기된 사례가 있습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50년 9월 10일 새벽, 인천상륙작전 닷새 전 월미도는 미군의 폭격을 받았습니다.


전쟁 후 미군이 월미도에 주둔하면서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집과 고향을 잃었습니다.


68년이 지난 올해 월미도 실향민들에 보상이 다시 추진됩니다.


인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오늘(15일) '과거사 피해주민의 생활안정 지원 조례안'을 가결했습니다.


인천에 거주하는 월미도 원주민을 대상으로 귀향지원과 생활안정을 위한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이 조례안의 주요 골자입니다.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조례안 통과가 예상되지만, 관건은 행정안전부의 판단입니다.


지난 2014년 본회의를 통과됐으나 행안부가 조례안 재의를 요구하며 폐기된 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행안부는 한국 전쟁 피해에 대한 보상은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국가 사무라고 규정했습니다.


해당 조례를 발의한 안병배 인천시의회 부의장은 "지난해 8월 법제처로부터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주민 복지 증진 차원의 지방자치 사무로 볼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안병배 인천시의회 부의장]

"1950년 6.25 전쟁의 피해를 보상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월미도 원주민들은 그 이후에 군부대가 주둔하고 나서 내 집에 돌아갈 수 없다는 부분이 중점입니다."


이제는 30여 명 밖에 남지 않은 월미도 원주민들은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이라며 조례안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나타냈습니다.


[한인덕 월미도 귀향대책위원장]

"새벽 6시에 이뤄진 폭격과 미군 부대의 월미도 주둔으로 옷도 없이 집에서 내쫓겼어요. 몇 안 남은 월미도 원주민들 정말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조례 통과가 꼭 필요한 상황이에요."


인천상륙작전의 어두운 이면, 월미도 원주민들이 겪어 온 피해에 대한 보상이 뒤늦게나마 이뤄질 수 있을지 정부의 결정에 관심이 주목됩니다.


경인방송 한웅희입니다.



한웅희 hlight@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