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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내가 안죽였다. 억울하다"
경기 / 사회 조유송 (Usong@ifm.kr) 작성일 : 2019-03-20, 수정일 : 2019-03-20
[ 경인방송 = 조유송 기자 ]

이른바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혐의를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와 피의자 34살 김모씨 측에 따르면 김 씨는 어제(19일) 조사에서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며 나는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는 "집에 침입해 피해자들을 제압하려는데 저항이 심했고 그때 갑자기 옆에 있던 공범 중 한명이 남성(이 씨의 아버지)에게 둔기를 휘두르고 여성(이 씨의 어머니)의 목을 졸랐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20일) 오전 9시 반쯤 구속 전 피의자심문 출석을 위해 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를 나온 김 씨는 '범행 후 3주 동안 무엇을 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안 죽였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냐'는 질문에는 "억울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점퍼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김 씨는 경찰서를 나온 지 1분도 채 안 돼 호송차에 올랐습니다.


김 씨는 자신의 살인 혐의를 부인한 뒤 진술을 거부하는 등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범행 이후 공범들이 현장을 빠져나간 뒤 김 씨가 뒷수습을 위해 불러 현장에 왔었던 A 씨 등 한국인 2명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김 씨 친구의 지인으로 당시 김 씨는 친구에게 "싸움이 났는데 중재해달라"며 도움을 요청했고,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김 씨의 친구가 자신의 지인들에게 대신 가달라고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씨와는 모르는 사이인 A 씨 등은 현장에서 쓰러져 있는 피해자를 보고 단순한 싸움 중재가 아니라고 판단해 김 씨에게 신고를 권유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장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구속 여부는 오늘 오후 쯤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유송 Usong@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