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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연기' 투쟁 당시 지회장 사임한 한유총 인천지회 20일 정기총회…분열 조짐
인천 / 사회 김경희 (gaeng2@ifm.kr) 작성일 : 2019-03-20, 수정일 : 2019-03-20
[ 경인방송 = 김경희 기자 ]

(앵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인천지회가 오늘(20일) 정기총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번 개학 연기 투쟁 당시 한유총 중앙의 방침을 따를 수 없다며 사퇴를 선언한 지회장 선출에 관한 부분이 주요 안건으로 거론됐는데, 일각에서는 조직 분열로 갈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말, 개학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한유총 중앙에서는 무기한 개학연기를 선언했습니다.


당시 인천 지회장을 맡고 있던 박진원 회장은 아이들을 볼모로 투쟁을 벌일 수 없다며 중앙의 입장을 거부하고 사임의 뜻을 밝혔습니다.


정부의 강경 대응과 지회장 사퇴 선언으로 한유총의 개학연기 투쟁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오늘, 지회장 사임 후 열린 첫 정기총회에서 한유총 인천지회는 차기 지회장 선출 등의 안건을 논의했습니다.


긴 시간 이어진 회의에서 박 지회장의 재신임을 논의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박 지회장이 사임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새로운 지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번 달 중으로 선관위를 꾸리고, 후보자 등록을 받아 지회장 선출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유총 인천지회가 대규모 탈퇴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최근 한유총은 개학연기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덕선 전 한유총 이사장의 후임을 뽑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출마 의사를 밝힌 2명 중 이 전 이사장의 최측근인 김동렬 수석 부이사장만 남고 나머지 1명은 출마를 포기했습니다.


사실상 다음 지도부도 이 전 이사장과 같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얘기인데, 대형 사립유치원 중심의 한유총 기조가 달라질 것이라 기대한 중소형 사립유치원 사이에서 회의론이 나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인천의 한 사립유치원 원장은 "그동안 한유총은 대형 사립유치원들을 대변하는 기구였지 우리 같은 중소형 유치원들의 입장은 배려하지 않았다"며 "계속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도 우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사립유치원 원장 역시 "인천은 서울이나 경기 등 다른 지역과는 달리 교육청과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서로 양보하고, 배려해 왔다"며 "개학연기 사태를 겪으면서 무조건적인 강성 기조만 보이는 지도부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일선 유치원들 사이에서는 기존에 만들어져 있는 전국 단위의 조직이 아닌 인천의 특색에 맞게 운영되는 인천만의 조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기준 인천지역의 사립유치원 수는 256개.


이 중 200여명이 넘는 원장이 회원으로 가입한 한유총 인천지회가 어떤 형태로 달라지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김경희입니다. 



김경희 gaeng2@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