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ase wait...

인천지하철 1호선 운행 중단...인천교통공사 초기 원인파악 실패로 복구 늦어져
인천 / 사회 강신일 (riverpress@ifm.kr) 작성일 : 2019-03-22, 수정일 : 2019-03-22
[ 경인방송 = 강신일 기자 ]
(앵커)

어제(22일) 저녁 인천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의 열차 운행이 한 시간 동안 중단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열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고압 선로의 한 부품에 누전이 발생한 것이 사고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인천교통공사가 초기 원인파악에 실패하면서 사고 규모에 비해 복구 시간이 늦어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 저녁 7시쯤 인천 1호선 동막역부터 국제업무지구역까지 6개 구간 양방향 열차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안내방송]
"현재 송도 구간, 캠퍼스타운에서 국제업무지구까지 단전으로 인해 열차를 운행할 수 없습니다."

계양에서 출발한 열차는 동막에서 회차했고, 송도를 포함한 연수구 대부분 구간에서 열차를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1시간 후인 오후 8시쯤 복구됐지만 갑작스런 운행 중단은 퇴근 시간과 맞물려 큰 혼란을 불렀습니다.

승객들의 환불 소동이 잇따랐고, 버스나 택시로 갈아타려는 이들이 역 주변으로 쏟아졌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도 "가뜩이나 복잡한 퇴근길이 지옥이 됐다"며 불편을 토로하는 글이 속출했습니다.

복구 작업이 늦어진 건 인천교통공사의 초기 원인파악 실패와 무관치 않습니다.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당시 사고는 열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고압 선로의 한 부품에 누전이 발생한 것이 원인입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특정 부품이 누전·파손되자 이를 감지한 한전 측 차단기로부터 단전이 발생했다는 것.

하지만 사고 초기 인천교통공사는 부품 누전이 아닌 단순 정전으로 판단했습니다.

상시 근로자가 없는 무인변전소라 관제실 통제로만 상황을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
"한전 측 보호장치가 우선 작동하면서 단전되다 보니까 현장에서 확인하기 전까지 몰랐던 거죠. 그 곳이 무인변전소라서 그런 것인데 바로 알았다면 한전 측에서 다시 전기를 공급하면 바로 살아나는 거죠."

한전과의 공조에 차질을 빚으면서 결과적으로 현장에서 부품 손상을 확인하기까지 약 40분 가량의 시간을 허비한 셈이 됐습니다.

현재로선 앞으로도 유사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즉시 조치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됩니다.

더불어 부품 손상의 이유가 노후화에 의한 것인지, 정비 부실 때문인지에 대한 조사도 명확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강신일 riverpres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