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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에 왠 부산은행 ATM?' 티미널 이용자들 선택 여지 없이 비싼 수수료 내야
인천 / 사회 강신일 (riverpress@ifm.kr) 작성일 : 2019-03-26, 수정일 : 2019-03-26
[ 경인방송 = 강신일 기자 ]
(앵커)

인천항 여객터미널에 설치된 모든 현금 입출금기는 부산은행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은행이다 보니 터미널 이용객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천시민들은 비싼 수수료를 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과 섬 지역을 잇는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는 부산은행이 운영하는 현금 입출금기가 있습니다.

인천시민이 대부분 이용하는 여객터미널에 설치된 유일한 금융 시설이 타 지방 은행이다 보니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부산은행에서 개설한 통장계좌가 없으면 한차례 이용할 때마다 1천300원의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시중은행의 수수료가 700원에서 많아야 1천원인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수료입니다. 

[인터뷰 - 인천시민]
"국민은행이나 다른 것 쓰는데 없어서 그냥 썼어요. 지역에 있거나 많이 사용하는 은행 것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연안터미널 옆 제1국제여객터미널과 제2국제여객터미널도 상황은 같습니다.

부산은행 현금 입출금기만 한 대씩 설치돼 있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터미널에 상주하는 직원들조차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 터미널 직원]
"손님들이 물어보거든요. 수수료도 많고 불편하니까 다른 것 있냐고. 밖에 있다고 말은 하는데 멀어요. 특히 길 잘 모르는 사람은 가기 그렇잖아요. 할 수 없이 쓰더라고요."

연간 수십 만 명의 인천시민이 터미널을 이용하지만 개선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천에서 부산은행 계좌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남동공단 지점과 인천항 여객터미널이 유일합니다.

여객터미널 운영 관리를 맡는 인천항만공사는 은행권의 참여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지난 2017년 입찰 공고를 냈지만 8차례나 유찰돼 결국 부산은행 측과 계약을 체결했다는 설명입니다.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말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을 앞두고 다음달 현금 입출금기 입찰 공고를 낼 예정입니다.

공사 관계자는 "시민들이 겪는 불편을 감안해 이번 입찰에는 지역 공헌 등의 추가 사항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천의 상징인 인천항여객터미널에 부산은행 시설만 있다는 점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지역 정서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강신일 riverpres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