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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세대의 따뜻한 안식처 '미림극장'..."소중한 추억 지켜줬으면"
인천 / 사회 한웅희 (hlight@ifm.kr) 작성일 : 2019-04-01, 수정일 : 2019-04-01
[ 경인방송 = 한웅희 기자 ]





(앵커)


프랜차이즈 영화관보다 옛날 영화관을 더 찾기 힘든 요즘 인천 동구에는 색다른 영화관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개봉한 지 30년이 지난 고전 명작이 상영되고 70대 어르신들이 막내가 되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겐 추억의 장소가, 누군가에겐 마음의 안식처가 되고 있는 인천의 미림극장을,


한웅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인천 동구 송현동에 자리한 '미림극장'.


[현장음]

"아 성당에서 오셨구나. 이게 수녀님 나오는 영화예요. 수녀님들이 오지에 가서 복음 전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예요. (아 수녀님 나오는 거구나) 성당 다니면 더 감동이 있을 거예요. (아 그렇겠네)"


오늘(1일) 상영하는 영화를 열심히 설명하는 극장 직원.


1인당 2천 원인 영화비를 서로 내겠다며 옥신각신하는 손님들.


요즘 극장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장면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1957년 11월 문을 연 미림극장은 지난 2013년 실버 전용관으로 재개관했습니다.


영화관 곳곳에 걸린 포스터와 안내문에서는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젊은 시절 이곳에서의 추억을 잊지 못한다"는 85살 성주호 할아버지에게 극장은 때론 1970~80년대이기도 때론 2019년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 성주호(85) 할아버지]

"정년퇴직하고 (극장에) 많이 왔었죠. 송도로 이사갔는데도 (극장을) 못 잊어서 심심하면 찾아와요. (극장에 오면 그때 추억도) 많이 생각나요."


극장의 단골손님인 87살 김진욱 할아버지는 "일주일에 2번은 극장을 찾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 김진욱(87) 할아버지]

"과거의 지나간 영화들을 감상하면서 지나간 흐름을 되새겨 보는 것이 소일거리 중 하나예요. 그리고 저희들 같이 나이가 많은 분들은 그나마 미림극장이 따뜻한 안식처가 될 수 있어요."


실버 세대에겐 꼭 필요한 추억의 장소지만, 극장을 운영하는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관객이 많지 않은 데다 지자체와 정부 지원도 4월30일 이면 지원이 끊깁니다.


[인터뷰 - 최은영 미림극장 매니저]

"4월 30일이면 저희가 모든 고용노동부 인건비 지원과 사회적기업으로서 사업개발비가 지원이 끝나요. 안타깝지만 고용조정을 하고 있어요. 인건비를 드릴 수 없으니깐 앞으로도 조정이 될 거예요."


인천 사람들의 추억의 공간, 미림극장이 또 다시 문을 닫지 않기위해선 지역의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해 보입니다.


경인방송 한웅희입니다.



한웅희 hlight@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