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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박남춘 인천시장 "제게 많은 것을 주신 분"
인천 / 정치행정 / 사회 김경희 (gaeng2@ifm.kr) 작성일 : 2019-05-23, 수정일 : 2019-05-23
[ 경인방송 = 김경희 기자 ]

 


(앵커)


오늘(23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10년째 되는 날입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하고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봉하마을을 찾았는데, 노무현 정부 당시 인사수석을 지낸 박남춘 인천시장도 오늘 봉하마을로 향했습니다.


김경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남춘 인천시장은 오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봉하마을로 향했습니다.


어제 저녁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박 시장이 오늘 오전 연차까지 내면서 봉하마을로 향한 건 노 전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었습니다.


박 시장은 봉하마을로 가는 KTX 안에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총무과장 안 할 거면 국장 승진은 생각도 하지 마세요."


2000년 8월 해양수산부 장관에 취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시 해수부 과장이던 박 시장에게 했다는 말.


1998년부터 총무과장(3급)을 맡은 박 시장은 국장(2급) 승진 대기발령 상태에서 취임한 노 전 대통령의 선택으로 총무과장 직을 10개월 더 했다고 회고했습니다.


박 시장은 "노 전 대통령을 만난 그때의 움추림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다"며 "인연의 시작부터 우여곡절이 많아서 그런지 살아계실 때도 떠나고 나서도 많은 것을 제게 주셨다"고 말했습니다.


'강물은 굽이굽이 흐르지만 결국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는 노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한 박 시장은 "노무현의 강이 그토록 굽이굽이 흘렀던 것은 그분이 진정한 원칙주의자이자 참여민주주의자, 행동하는 양심가이자 실천적 이론가였기 때문일 것"이라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강이 끝나 바다에 이르고 나서야 우리들은 노무현의 바다 같은 뜻과 이상을 이해하게 된 것 같다"며 "마음이 벌써부터 아리고 슬프다"는 말로 자신의 감정을 전했습니다.


박 시장은 "돌아가는 KTX에서는 노무현의 정신과 리더십을 계승하고 발전시켜갈 박남춘의 앞날을 그려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기념식에는 권양숙 여사 등 유족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여사,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자유한국당을 제외하고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경인방송 김경희입니다. 



김경희 gaeng2@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