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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우체국 100년 역사 속으로...직원들 "건물 보수 제때 이뤄지지 못해 아쉬워"
인천 / 사회 한웅희 (hlight@ifm.kr) 작성일 : 2019-05-25, 수정일 : 2019-05-29
[ 경인방송 = 한웅희 기자 ]

 




(앵커)


우체국 역사의 산실인 인천우체국이 오늘(24일) 100년 역사를 뒤로 한 채 마지막 우편을 배달했습니다.


최초의 우체국이란 자부심 속에 일했던 직원들은 아쉬움과 함께 제때 보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안타까움도 전했습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구 신포사거리에 있는 인천중동우체국.


오후 6시가 되자 마지막 우편 접수를 끝으로 우체국 업무가 종료됐습니다.


10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시민들의 발이 돼 준 옛 인천우체국이 문을 닫는 순간입니다.


이 우체국에서만 6년을 일한 김성철 씨는 "정들었던 곳에서 떠나려니 아쉽다"며 옛 추억을 회상합니다.


[인터뷰/김성철 인천중동우체국 집배실장]

 "(저희 우체국이) 처음 생긴 우체국이고요. 아무래도 경인 하면 인천우체국이라는 이미지가 있거든요. 계단 올라가면 옛날 생각이 많이 나죠. 지금도 나무 바닥이거든요. 밝고 계단 올라갈 때면 옛날 생각이 좀 나죠."


지난 1923년 우리나라 최초의 우체국인 인천우편국이 들어선 이 곳은 2005년부터 중동우체국 청사로 사용됐습니다.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새하얀 기둥과 벽에는 서양의 르네상스 양식이 담겨 있고, 울타리와 창문에는 일본의 건축양식을 섞었습니다.


인천시는 1982년 해당 건물을 유형문화재 8호로 지정했습니다.


아직까지도 하루에 4만 통이 넘는 우편물이 이곳에서 처리됩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건물에 대한 보수가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았고, 이전이 추진됐습니다.


우체국 직원들은 시와 중구가 보수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것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인터뷰/장은영 인천중동우체국장]

 "왜 이렇게 문화재 건물을 이렇게 까지 노후되게 관리를 했을까. 더 자랑스럽게 근무를 할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지원이 없었다. 더군다나 노후가 더 빨리 진행돼서 청사까지 옮겨야 된다고 하니깐 저는 좀 안타까웠죠 솔직히."


인천시와 중구청, 경인지방우정청은 현재 해당 건물의 활용방안과 새로 들어설 중동우체국 부지를 놓고 협의를 진행중입니다.


한편, 인천중동우체국은 27일부터 인하대병원 인근 정석빌딩 내 임시청사에서 정상적으로 업무를 시작합니다.


경인방송 한웅희입니다.



한웅희 hlight@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