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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형 지역사회 스포츠 활동 움튼다...'인천 예송초교 농구클럽' 눈길
인천 / 사회 강신일 (riverpress@ifm.kr) 작성일 : 2019-06-10, 수정일 : 2019-06-10
[ 경인방송 = 강신일 기자 ]

 


(앵커)


얼마 전 인천의 한 축구클럽 통학차량이 운행 중 큰 사고가 나면서 안전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지역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교 내 스포츠클럽을 자발적으로 구성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아이와 부모의 소통 창구는 물론 지역 구성원 간 교류를 통한 사회공헌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예송초등학교 체육관은 주말 아침마다 농구공 튀기는 소리로 시끌벅적합니다.


함께 땀을 흘리며 쉴새 없이 이야기를 주고 받는 이들은 예송초 학생 24명, 학부모 34명으로 구성된 농구클럽 회원들입니다.


지난해 개교한 신생 학교인 예송초에서 농구클럽이 구성된 건 지난 3월.


대부분 전학생이라 소통의 부재가 걱정되던 차에 미국에서 살다 온 한 학생과 학부모가 스포츠 동호회를 제안한 것이 시작이 됐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의 초등학교 내 스포츠 클럽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주체가 돼 운영하고 있고, 학교 내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인터뷰/ 박기원 씨(예송초 6학년 박주하 군 아버지) ]



 "미국 등 서양에서는 클럽 스포츠 위주이거든요. 원래 작은 학교고 아파트 단지가 생기면서 학교가 생긴 것이라 거의 다 같은 아파트에 살고요. 자연스럽게 부모님들이 교류하는 기회가 있었고 관심있는 분들의 신청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호응이 좋았어요."


학부모들은 예송초등학교에 정규 경기가 가능한 농구대와 마룻바닥을 갖춘 체육관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보통 다수의 학교들은 행정상 불편함 탓에 스포츠클럽 활동에 부정적이지만 예송초 농구클럽은 학교 측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 주 2회 활동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활동 중 일어날 수 있는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단순히 아이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참여했던 아빠들도 회를 거듭하며 심판과 코치로 참여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의 의지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아이들의 만족도가 더 높습니다.


[인터뷰/  예송초 6학년 이하영 양]



 "선생님이나 강사님 없이도 엄마나 아빠들이 오셔서 모여서 하고 친구들끼리 협동해서 열심히 할 수 있고, 다른 반이어도 친구들이랑 친해질 수 있는 좋은 농구클럽인 것 같아요."


학교 내 스포츠클럽은 날씨와 계절에 관계없이 운동할 수 있고 특히 걸어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최근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하영 양 어머니]



 "아파트에서 공을 튀기면 소리가 울려서 못하고, 차 없는 아파트이지만 자전거 다니고 택배 차도 있어서 할 수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강당 안에서 하고, 걸어서 가니까 다들 좋다고 해요."


해외에선 스포츠 동호회를 통한 자원봉사 등 지역사회 공헌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예송초 농구클럽도 학부모, 학생 간 교류를 넘어 스포츠를 매개로 한 지역사회 공헌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강신일 riverpres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