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ase wait...

[평화경기⑦] 6.15 남북공동선언 되새긴 '경기도 평화콘서트'
경기 / 사회 보도국 (907news@ifm.kr) 작성일 : 2019-06-27, 수정일 : 2019-07-05
[ 경인방송 = 보도국 ]

방송 : 경인방송 라디오 <박마루의 시사포차> FM90.7 (19062518:00~20:00) 


진행 : 방송인 박마루 


출연 : 김영혜 리포터




◇박마루: 이번 순서는 경기도의 평화협력 정책과 주요 사업들을 소개해 드리는 ‘평화경기’ 시간입니다. 김영혜 리포터 어서오세요.


■김영혜: 네, 안녕하세요.


◇박마루: 오늘 6월 25일이잖아요. 평화경기 시간이 평소보다 더 의미 있게 느껴지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인가요?


■김영혜: 네, 오늘은 지난 6월 15일, 의정부 북부청사 평화광장에서 열린 경기도 평화콘서트 현장 소식인데요. 린뎀바우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공연과 윤도현 밴드, 코요테 등 인기 가수의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박마루: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을 것 같은데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나요?


■김영혜: 네, 이날 본 공연은 7시에 시작이었는데요. 아침 9시부터 현장에 오셨다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5시가 넘어서 잠깐 소나기가 내렸어요. 바람도 굉장히 많이 불어서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공연 전에 그쳐서 오히려 선선하게 공연을 즐기기 좋았습니다. 그럼 먼저 이번 공연이 어떤 계기로 진행됐는지 경기도 평화협력기획팀 김태근 팀장의 얘기 들어봅니다.


[인터뷰/ 김태근 팀장]


“분단이후 최초로 이루어진 남북정상회담과 이를 통해 발표된 6.15 남북공동선언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현재 한반도에는 평화의 큰 물결이 일고 있고, 그 중심에 우리가 생활하고 있다는 생각도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마루: 2000년 6월 15일... 분단 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공동선언문을 채택했었죠. 19년이 지난 지금, 남북 평화 협력에 앞장서는 경기도에서 도민들과 함께 그때를 기억하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진 것 같습니다.


■김영혜: 맞습니다. 본 공연이 시작하기 전 4시부터는 부대행사로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 경기도의 정책을 소개하는 홍보관도 운영됐고요. 북한과 관련된 소소한 체험행사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보기 전에 먼저 제가 문제 하나 내볼게요!


◇박마루: 긴장되는데요. 어떤 문제인가요?


■김영혜: 북한말 ‘가락지빵’, 우리 남한의 언어로는 뭐라고 할까요? 말 그대로 생각해보시면 좀 쉬울 거에요!


◇박마루: 가락지 모양의 빵... 꽈배기? 이런 건가요?


■김영혜: 네, 비슷한데요. 도너츠라고 합니다. 그럼 ‘살까기’는 뭔지 아시겠어요?


◇박마루: 이건 많이 들어봤어요. 다이어트 아닌가요?


■김영혜: 네, 정답입니다. 이외에도 남한의 ‘입장권’은 북한언어로 ‘나들표’라고 하고요. 남한의 ‘장모’는 북한언어로 ‘가시어머니’라고 합니다. 이렇게 북한말을 맞춰보는 재밌는 게임에 많은 분들이 함께 했는데요. 소리로 만나보시죠.


[인터뷰/ 북한말 맞추는 시민들의 소감]


“이게 우리나라에서 쓰는 우리나라 말이고요. 북한에서 쓰는 북한말이 따로 있어요. 그거 한번 맞춰볼까요? /아빠가 하나 알려줄게. 낙지는 오징어.. (아버님 알고 계셨어요?) 옆에서 훔쳐봤어요./ 추리가 자두인가본데요? 그리고 소꿉친구가 송아지동무구나.. 아 몰랐는데 알게 됐네./ 동무가 친구인데.. 그렇지, 송아지 동무.. 밑에 다 맞췄네 벌써../ 북한이 멀지 않고 우리 같은 동료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요. 북한의 단어들을 알게 되어서 좋았어요. (친구는 어땠어요?) 재밌었어요. (어렵지 않았어요?) 네.”


■김영혜: 저도 정말 생소한 단어들이 많았는데요. 어린 아이들도 문제를 맞추면서 북한에 대해 조금이라도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박마루: 이런 행사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분들이 있잖아요. 이번 평화콘서트에서는 ‘경기도 청년봉사단’에서 함께 했다고요?


■김영혜: 네, 각 홍보관에서 도우미로 함께 하기도 하고, 또 비가 내린 후에는 젖은 의자를 열심히 닦으면서 자리를 빛냈습니다. 북한말 맞추기 부스를 담당했던 문성준씨를 만나봤습니다.


(인터뷰3) 북한말 맞추기 자원봉사자 (36초)


“저희도 이제 처음에 봉사활동 시작할 때는 저희도 알아야 되는데 처음에는 저희도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몇 번 보고 뜻이.. 의미가 비슷하니까 공부해보면 말이 되게 다르구나.. 이런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북한에 대해서 생각을 안해볼수가 없잖아요. 북한과 이런 문화적 교류가 충분히 이루어져야지, 나중에 우리가 점진적인 통일을 바라보더라도 충분하게 통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문화적 교류나 이질감을 없애는 게 앞으로 우리 한국역사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박마루: 네, 북한과 남한이 가지고 있는 환경은 분명히 다르잖아요. 그래서 문화적인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어떤 체험행사가 있었나요?


■김영혜: 네, 이번에는 북한음식 시식회 부스로 가볼게요.


◇박마루: 와, 도민들에게 이것도 역시 색다른 체험이 됐을 것 같아요.


■김영혜: 네, 콩으로 만든 인조고기밥과 옥수수를 가공해서 만든 떡을 맛볼 수 있었는데요. 사실 음식체험부스는 파주에서 온 임진강예술단이 준비한 겁니다. 실제 북한이탈주민으로서 평화콘서트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큰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고요. 아주 잠시나마 분단의 아픔을 북한음식을 통해 잊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함께 덧붙였습니다. 북한 음식에 대한 설명을 조금 더 들어보시죠.


[인터뷰/ 북한음식 설명]


“북한에는 돼지고기가 흔치 않으니까.. 사람이 콩 가지고 가공해서 육류처럼 묻혀도 먹고 볶은밥을 넣어가지고 소스를 만들어서 인조고기밥이라고.. 오늘 이런 걸 만들어서 먹었어요. 그리고 여기 있는 이 떡은 북한에서는 쌀이 없고 논이 없고 산간지대가 많으니까요. 옥수수를 가공해서.... 불리지 않더라도 물에 버무리면 찰떡처럼.. 쫄깃쫄깃 하고 맛도 있고...” 


◇박마루: 얘기 듣다보니까 저도 맛보고 싶은데요?


■김영혜: 네, 저도 맛보니까 특히 인조고기밥의 생김새는 어묵이랑 좀 비슷한데요. 양념이 살짝 매콤하다보니까 우리 입맛에도 친숙한 것 같았습니다. 시민들의 소감도 들어봅니다.


[인터뷰/ 시민 시식 소감]


“음. 이 위에는 파김치 그 소스.. 김치소스고.. 이건 그냥 어묵이에요. / 지금 제가 먹어봤거든요. 조금 간간하게 된 것 같아요 소스가.. 근데 맛은 있어요. 그리고 떡이 참 고소해요. 달지도 않고.. 저도 처음해보죠 어디 해볼 데가 없잖아요. 맛있어요 지금 안그래도 딸하고 얘기하고 있었어요. 쫀득쫀득하고 고소하다고.../ 떡은 맛있는데 살짝 이 밥은 매워요. 이거는 김치랑 밥이랑 같이 먹은 거랑 비슷해요. ”


◇박마루: 네, 짧은 시간이지만 음식과 언어만으로도 북한과 조금은 가까워진 것 같은데요.


■김영혜: 맞습니다. 시민들 역시 같은 생각이었는데요. 단순히 일회성으로 즐기고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북한을 이해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박마루: 특히나 어린 아이들은 분단이나 전쟁의 아픔.. 이런 걸 사실 잘 모르거든요. 그런데 이렇게나마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마련되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게 있다는 것 같은데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김영혜: 네, 경기도에서는 오는 9월,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DMZ 평화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제가 그 때도 더 다양하고 재밌는 현장소식 열심히 담아 오도록 하겠습니다.


◇박마루: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오늘은 경기도 평화콘서트의 이모저모, 함께 얘기 나눠봤는데요. 이번 주 일요일이죠. 30일 오후 6시 45분에 OBS에서 녹화 방송이 방영될 예정이니까요. 놓치신 분들은 방송을 통해 즐겨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영혜: 네, 감사합니다.


◇박마루: 지금까지 김영혜리포터였습니다.



보도국 907new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