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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입양 수십년만에 귀국 “내가 돌아온 나라 대한민국”
해성보육원 / 혼혈인 / 입양 / 인천 / 사회 / 세계 한만송 (mansong2@ifm.kr) 작성일 : 2016-07-04, 수정일 : 2016-07-04
[ 경인방송 = 한만송 기자 ]
 

(앵커)

장대비가 내린 지난 주말 120년의 역사를 가진 인천 소재 한 보육원 앞에서 한국말을 할줄 모르는 40~50대 여성들이 서성거렸습니다.

미국에서 온 유채영(채이 놀만. Chae Norman)씨와 황계숙(멜 크레이머.Mele Kramer)등으로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입양인입니다.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이들을 한만송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채이와 멜씨는 한국이 고도 성장을 하던 시대에 인천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보내졌습니다.

인천 해성보육원에서 지내다가 미국으로 입양가게 된 것입니다.

몇 십 년 만에 미앤코리아(ME&KOREA)란 단체에서 진행한 고국 방문 프로그램에 참여로 고국 땅을 밟게 됐습니다.

멜 씨는 63년 11월 인천에서 태어났지만 바로 보육원으로 보내졌고 2년 후 입양을 갔습니다.

편견과 차별이 존재했던 미국 생활은 평탄하지 않았지만, 한국인이면서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딸을 위해서라도 한국과의 끈을 이어가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채이 씨도 74년 5월 보육원으로 보내졌고 다음해 입양을 갔습니다.

그녀는 13살과 11살의 두 자녀를 둔 엄마로, 몸이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뿌리인 한국을 알고 싶어 이번 고국 방문 프로그램에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방문하면 자신을 낳아준 생모를 꼭 찾고 싶어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두 사람은 자신의 가족을 찾지는 못 했습니다.

보육원이나, 정부에선 이들이 가족을 찾을 수 있는 자료 등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50년 이후 20만 명 이상의 한국 아이들이 해외로 입양됐지만 이들이 자신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자료 등은 미비한 실정.

그러나 이들은 한국인이고 우리 역사의 한 부분입니다.

[유채영(Chae Norman)]
“(해성보육원)와 보고 일하는 분들을 봐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좋아졌습니다"

세계 10위 경제 대국 대한민국. 하지만 해외 입양인의 수는 아직도 천여명에 달해 ‘고아 수출국’이란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한만송입니다.

한만송 mansong2@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