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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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18-01-19
<1부>
지오디 / 거짓말
하울 & 제이 / 사랑인가요
동방신기 / 풍선 (3032 신청곡)
**맛있는 퀴즈, 꺼내 먹어요
김종국 / 사랑스러워
루머스 / 스톰
서현진, 유승우 / 사랑이 뭔데
변진섭/ 숙녀에게
동물원 / 변해가네 (전혜진님 신청곡)
<2부>
토이 / 그럴 때마다
에릭남 / Bravo my life (0541 신청곡)
DJ DOC / REMEMBER (그녀의 속눈썹은 길다)
**오늘의 한 장
이원진, 류금덕 /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
싸이 / 예술이야 (허예진님 신청곡)
**마음에 새겨진 한 줄
1월 18일 목요일.
미세먼지가 많다는 날씨예보를 무시하고 그냥 나갔다가
오전 내내 눈이 찜찜하고 목이 답답했다.
오후엔 나가지 말아야지. 하고는 오랜만에
집 정리를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 올라가는 큰 딸과 초등학교 2학년 올라가는 아들.
사실 지금까지도 오래 버틴 거다.
나이 차가 있어서 남매가 큰 문제없이 지내준거다.
부부가 쓰는 안방, 아이들이 쓰는 방,
그리고 잡다한 살림이 자리잡고 있는 작은 방.
방 세 개 안에서...해결해야한다.
이번 겨울 안에는 무조건 방을 분리시켜야 했다.
그래, 어차피 오늘은 집에만 있을테니까
안 쓰는 거 정리나 좀 해보자. 라는 심정으로
창고방에 갔다.
딸이 읽던 위인전집, 버리자.
애들 어릴 때 옷만 따로 빨던 작은 빨래 냄비, 너도 버리자.
캠핑장 온 것처럼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다기에 산 그릴, 너도 아웃!
하나하나 빼고 나니 방을 마련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자기 방이 생긴다니....아이도 기쁜지
옆에서 거들기 시작했다.
이 공룡들은 유치원때나 갖고 놀던 건데...없어도 돼요!
장난감 총은 위험하니까 버려도 돼요!
이런 식으로라면 오늘 안에도 방이 생기겠는 걸?
꽉 차 있던 방 하나가 점점 비워져가고
이제 버리기만 하면 되는데..
문제는 거기서부터였다.
딸은 다 읽었지만 둘째는 아직 위인전을 안 읽었는데~
캠핑용 그릴도....아니 우리가 캠핑을 갈 수도 있잖아?
딸이 사춘기 되면 속옷이라도 삶아줘야하지 않을까?
하나씩 다시 챙기기 시작했다.
“근데 엄마~ 이 공룡들 내 방에 장식해 놓으면 안될까?”
옆에선 아들도 다시 공룡 박스를 들고 서 있었다.
결국....하루의 수고에도 불구하고~
방 안은 원래의 모습대로.
허무하면서도 웃음이 났다.
뭐한 거지? 나 뭐했지? 하는 생각에
한심하면서도 웃음이 났다.
그래 10년 넘게 못 버리고 산 걸 무슨....
무슨 하루 아침에 치우겠다는 생각을 했을까?
방 하나를 어디서 어떻게 만드나...
다시 고민이 시자되었지만
골방에 먼지 청소만큼은 제대로! 한 오늘이었다.
신정혜님의 일기장
로이킴 / 봄봄봄
버스커버스커 / 벚꽃엔딩
쿨 / 너의 집 앞에서
**축하합니다~
3306, 신혜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