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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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18-01-22
<1부>
배치기 / 반갑습니다
두리안 / I'm still loving you (박일님 신청곡)
B1A4 / 이게 무슨 일이야
**맛있는 퀴즈, 꺼내 먹어요
버블시스터즈 /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내려와
유엔 /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조하문 / 눈오는 밤 (원더우먼님 신청곡)
혜령 / 바보
<2부>
김종서 / 지금은 알 수 없어
**책방언니의 책바구니
만화가 김정연 / 혼자를 기르는 법
사람또사람 / 특별한 사람
2AM /죽어도 못 보내
**마음에 새겨진 한 줄
집에서 밥만 하기엔 아까운 어떤 사람 J 이야기
내 친구 J가 착하고 야무지고 성실하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가까이 지내면 지낼수록 J는 똑똑해도 너무 똑똑했다.
그동안 어설픈 척 한 건 아닐까 싶을 만큼 그녀의 지식은 방대했다.
정치적 견해 또한 주관이 있었으며
말수가 많진 않지만 한 번 이야기를 시작하면
흡인력 있는 말솜씨로 대화를 이끌어가는 재주까지 모두 갖추고 있었다.
J는 아들 둘을 위해 열심히 뒷바라지하는 것은 물론
저녁 6시만 되면 퇴근하는 남편의 저녁밥까지 일일이 신경 쓰는
현모양처이기도 하다.
심지어 키우는 개한테까지도 헌신적이어서
어떤 날은 아픈 개를 위해 동물병원에 건강 상담을 가기도 한다.
본인이 아니라 가족들에게 헌신적인 J가 사랑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친구들은 그녀의 능력을 아까워했다.
“집에서 밥만 하고 살기엔 너무 가진 재주가 많은 아이야!”
주변에서 말했다.
어느 날 J는 도발했다.
“여보, 나도 나가고 싶어. 이제 애들도 컸잖아.
나도 밖에 나가서 뭐라도 하고 싶어. 자격증 따볼까?”
보석을 쥐고 있다 보면 그것이 반짝이는지 귀한지 알 수가 없는 법.
어쩌면 J의 남편은 아내라는 보석의 반짝임을 잠시 잊고 사는 중인지도 모른다. J의 말에 남편은
“그래, 공인중개사 시험 붙으면 나가도 좋아.” 선심 썼다.
사실 그녀는 공인중개사 일에는 1%도 관심이 없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기 위한 관문이라면 해봐야지! 욕심이 났다.
시험까지는 두 달도 채 남지 않았고
처음 들어보는 용어에 머리에는 쥐가 났다.
1차 시험을 보고 와서 아들 둘한테 채점을 맡겼다.
계속 동그라미만 치던 아들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엄마, 이러다 100점도 나오겠는데?" 놀라워했다.
결과는 95점. 대박이었다.
커트라인 60점만 넘으면 되는 거였는데
오랜만의 도전이라 기를 쓰고 공부했다는 J의 얘기에 우리 모두 웃었다.
하지만 역효과도 있었다.
1차 결과에 긴장한 남편은
2차 시험 결과도 90점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아직 J는 가족들과의 조율이 끝나지 않았다.
2차 시험까지는 한참 남았고
실제로 공인중개사 일을 하려는 것은 더욱 아니지만,
J의 둘째 아들은 엄마가 일하는 것에 대해 절대로 찬성할 수 없다는 상황이란다.
큰아들도 억지로 찬성은 했지만, 설마 하는 눈치고,
남편은 ‘아무리 그래도 2차 시험에 90점 넘기진 못하겠지~’
라고 안심하고 있단다.
때가 되면 어떤 반대가 있어도 나갈 사람은 나가게 되어 있다.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는 내 착한 친구 J의
작은 날갯짓에 박수를 보낸다.
가족들은 알고 있을까?
그 날이 왔을 때, J의 발목을 가장 세게 잡을 것이
어쩌면 반려견 ‘단지’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마야 / 나를 외치다
채연 / 사랑느낌
가비앤제이 / 해바라기
프리스타일 / Y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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