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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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18-01-15
<1부>
마마무 /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주주클럽 / 나는 나
차호석 / 내 안의 눈물
**맛있는 퀴즈, 꺼내 먹어요
윤도현 밴드 / 나는 나비
자우림 / 매직 카펫 라이드
2NE1 / 내가 제일 잘 나가 (JH님 신청곡)
블락비 / HER
김동률 / 연극 (1222 신청곡)
제이레빗 / Happy Things
<2부>
유피 / 1024
**책방언니의 책바구니
-류은숙 작가 / 아무튼 피트니스
데이브레이크 / Shall we dance?
우승하 / 비가
이은미 / 애인 있어요
**마음에 새겨진 한 줄
해피타임 속 `책방언니의 책바구니`를 몇주 만나면서,
더불어 새해에 접어들다 보니 무척이나
오랜동안 연을 끊고 살았던
책에 대해 관심이 생겨났다.
이방 저방의 책장을 보다가
오래전부터 집에 있던 몇 권의 책들 중
반가운 책 한 권을 찾았다.
`<파스칼의 팡세>` 오래전 읽다가 영 눈에 들어오지 않아
결국 포기한 책인데,
정말 반가웠던 건 책 보다 책 표지를 싼
달력의 하얀 면에 적힌 낙서 한 줄 이었다.
볼펜으로 끄적인 낙서들 사이에
네임펜으로 적어놓은 한 문장은 이랬다.
<<흩어져간 커피빛 미소들>>
10년하고도 여러해 전 지방에서 일을 할 때였고
일을 마치고 숙소에서 뒤적이던 영화관련 잡지에서 본 놀이...
이젠 이름조차 잊어버린 이 놀이의 규칙은 이랬다.
기역(ㄱ) 부터 히읗(ㅎ) 까지 14개의 자음을 모두,
그리고 한 번씩만 사용해서 문장을 만드는 것.
이 단순하면서도 아무 보상도 없는 놀이를 하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보냈는지...
그리고 겨우 만들어낸 한 문장이 그것 이었다.
"커피빛 미소라니?" "미소가 흩어져 간다고?"
라고 누군가 물어보면 딱히 할 이야기도 없었지만
이 놀이에 관심을 가진 동료들은 아무도 없어서
다행히도 구차한 변명을 만들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다시 만난 그 짧은 낙서 한 줄은
마치 십 수년 전으로 타임캡슐을 타고 간 듯
집을 떠나 주야를 번갈아 가며
12시간씩 일했던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하고 있다.
사람이 뭔가에 빠지는 건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또 어떤 결과이든 객관적인 평가가 꼭 뒤따를 필요도 없다.
무언가에 열중했다면
그 즈음은 더욱 선명한 추억으로 남을 테니
작지 않은 보상인거라 생각한다.
청취자 이현찬님 일기장 中
구피 / 게임의 법칙
여명 / 사랑한 후에
임백천 / 마음에 쓰는 편지
**축하합니다~
JH님, 이현찬님(3만원 상품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