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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유의 해피타임 907
제작*진행 황순유 PD 김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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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의 행복
  • 최재준
  • 댓글 : 0
  • 조회 : 2,001
  • 작성일 : 18-08-22

순디님 안녕하세요?...
오늘밤도 비록 시끄러운식당이었지만  해피타임 즐겁게 잘 들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일생에 단 몇일간의 행복했던 일을 올려보려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일생동안 약 3번정도 큰 행운을 잡을수있는 기회가있다고 하더군요.
저에게도 커다란 행운이 있을려듯 오리지날 돼지꿈을 꾼 적이 있었어요.

외근직 소방공무원으로써 격일근무를 하고있는 저는 9년전 가을쯤엔가 출동업무 이외의 소방차량 특수장치등의
엔지니어쪽을 주로 담당하고있었습니다.
그날은 무척 바쁘게 하루종일 움직였고 늦은밤 야식을먹고 심야근무를 마친후 새벽닭이 우는 그시간쯤에
갑자기 졸음이 몰아닥쳐 당직대기실에 잠시 들어누웠죠.

나도모르게 깜박 잠이들었는데 몹시 피곤했던지 잠시 꿈을꾸던중 그 꿈속 장소가 시골작은댁 화장실 옆 돼지
우리였습니다.

그 돼지우리속에서 제가 들어누운채 여러마리들의 새까만돼지와 하얀색 돼지들 꼬리와 뒷다리를 잡아당기면서 장난을치고 돼지를 품에 앉기도 하였죠.
물론 돼지우리에서 풍기는 고약한냄새와 오물등으로 온천지 다 묻혀가며 정신없이 놀고있던중 그 무엇의 인기척에 놀라 잠이깨어 눈을 떠 보니 평소에 세수를 할 시간보다 조금 더 지난시간으로 꿈을 꾸었던것이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옛 어른들께서 하신말씀들이 꿈속에선 냄새와 색깔 구별은 어렵다고하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만 저는 또렷하게 칼라의 여러가지색깔을 봤습니다.

그리고 지독한 돼지들의 독특한 악취와 돼지우리에 깔린 노오란 볏짚들과 이웃해있는 여러집들의 스레트지붕
위로 붉은색과 녹색의 여러가지색깔의 문양을 확실하게 봤지요.

통상적으로 꿈을꾸게되면 그 꿈을 쉽게 잊어버리지만 이상하게도 그날은 너무나 돼지우리속에서 돼지들과 장난치던 그 꿈이 보통꿈은 아니었다는게 아무래도 복권쪽으로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생각을 한 것이 바로 로또복권 구입이었고 그 구입장소는 전국적으로 1등이 잘 나왔다는 소문으로
자자했던 충청남도 홍성의 복권판매점 이었습니다.

저는 그 생각을 하기무섭게 모든스케쥴을 무시한채 곧바로 애마의핸들을 홍성으로 내 달렸지요.
서울에서 제법 거리가있던 홍성을향해 운전하면서 어서빨리 도착하기위해 지정속도보다 과속을 좀 했었죠.

이윽고 홍성 로또매장을 도착하여 지갑속에 꼬깃꼬깃숨겨놓은 일명 비자금이자 비상금까지 모두털어보니 17여만원돈이 되더군요.
평소에 즐겨쓰던 숫자와 집 전화번호를 비롯한 차량번호까지 모두 다 생각나는대로 로또번호를 체크하고 나머진 모두 자동으로 구입을하였죠.

이렇게 구입을하고 기분좋게 고속도로를 들어선 후 제머릿속에 온갖 이생각 저생각이 떠 오르기 시작하더군요.
일생에 단 한번도 꿈꾸기어려운 그 돼지꿈을 확실하게 꿨으니 당첨되는것은 분명하였으리라 믿어 의심칠않고 그 후에 계획까지 그려보게되었지요.

"“가만있자 내가 1등당첨되면 그 많은돈을 과연 어떻게 어느방식으로 보관을하며 어디로 이사를해야지?...
우선 사업에실패한 작은형에게 먼저 신자(아내)몰래 회생의길을 열어주자.
동생으로써 마땅히 해야할일이고 어릴적 우리형제는 남다르게 우애가 좋았지않았는가...

현재 근무하고있는 소방서도 정리해야할테고 아예 이참에 외국으로 나가버릴까?...
아냐, 작은애가 아직 고등학생인데 아직은 안돼...
그나저나 온갖 사람들이 허구헌날 집을찿아와 괴롭힘을 당할텐데 주거문제가 걱정이네...어쩌지?...” 하면서
온갖 걱정과 생각들로 집엘 어떻게왔는지 온통 생각끝에 무사히 귀가를 했습니다.

추첨일을 기다리는 3~4일동안 얼마나 기분이좋고 모든게 다 내것인냥 중년나이임에도 어린애처럼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이윽고 추첨일인 토요일 오후시간이 왔습니다.

몇몇 직원들이 로또복권 추첨실황을 지켜보며 숫자가 맞춰지기를 기다렸지만 그저 아쉽고 한숨짖는소리만 들릴뿐 그 흔한 기본액수의 당첨자들도 없어보였습니다.

저는그날 무척이나 그 자리에서 수십장의 복권을 펼쳐보고팠지만 직원들의 소문이두렵고 당첨번호가 나올때
분명히 직원들의 함성과 환호소리등이 저에겐 그닥 그런것이 성격에 맞지않아 집에서 나 홀로 조용히 맞춰보기로하고 뛰는가슴을 진정시키며 이틑날아침 퇴근을하여 서둘러 집으로와 일간지에나열된 복권번호를 맞추기 시작하였습니다.

한장, 두장, 세장.....

무려 절반이상을 맞춰보던중 전혀 맞는번호가 나오질않아 혼잣말로 중얼거렸죠.

“아니, 이거도대체 어떻게된거지?... 지금쯤 당첨번호가 나와야할텐데 기본숫자도 안맞고있으니..... 이것참.....”

어쩌면그렇게 야속하게도 비스무리한 번호가 서로 나열되긴하였지만 당첨번호와 복권번호가 무슨 원수라도 졌듯이 잘도 비켜가더군요...

이제 남은 장수를 보니 서너장일 뿐...

“아휴~~ 허리야...”

바짝엎드려 긴장상태로 작은번호를 한참 들여다 본 후 한숨을 크게쉬고 다시한번 안경을 고쳐쓴 다음 심혈을기울이고 그리 크지도않은 눈을 더크게 뜨고 남은복권을 맞춰봤지만 아뿔싸 !.....

명새기 오리지날 돼지꿈을 꾸고서 17만원이란 거금을 들이고  그것도 서울에서 충청남도 홍성까지 내려가 구입했던 복권이 글쎄 단돈 6천원만 건져내곤 모두 꽝 이더군요...

저는 그 이후로 절대 꿈과 행운은 무관하단것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아니, 애시당초부터 복권구입시 너무나 당연한결과로 교만을 떨어대던 그 자태의 결과가 지극히 이러한 허탈과 실망을 안겨준것은 지극히 당연한것이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전 그날이후로 지금껏 로또복권구매는 안하고있습니다.
 9년이 지나는 오늘 그때 그생각을 해 보니 저도모르게 웃음을띠게 하네요.

순디님~ 그 복권당첨은 절대로 아무나 되는것이 아니더군요.

좋은일만 하고 착한사람에게만 행운을 준다했는데 사실은 저 역시도 그리 나쁜짓은

안해오고 지금껏 살아오거든용~~ 히히..........

긴글 읽어주셔서 대단히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수고하십시오...

코로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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