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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유의 해피타임 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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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버지
  • 최재준
  • 댓글 : 0
  • 조회 : 2,504
  • 작성일 : 18-09-26

나이를먹을수록 추억중에 더 깊은추억을 종종 떠올려봅니다.

어릴적 아버지의 운수사업 부진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우리집은 제위에 형님두분과 달리 저는 막내인관계로 힘들게 자란편이었습니다.

일찌기 어린나이였슴에도 자동차가 좋아 차량정비사를 꿈꾸며 교과서보단 기술서적을 많이 펼쳐보며 나름
훗날에대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당시 아버지께선 버스사업에서 손을떼시고 택시사업을 하셨고 늘 피곤에 지쳐계셨습니다.
어느날 집에서쉬시던 아버지께서 하품을하시다 그만 턱뼈가빠져서 놀란 저희가족들은 아버지와 택시를타고 인근 병원으로 갔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하시는말씀이 사람에따라 턱뼈가 빠질수 있다더군요.

다음날 아버지와 함께 맞교대를 하던 기사아저씨가 안나오신바람에 할수없이 아버지께서 택시를 몰고 일을나가셨는데 점심때쯤 일찍 들어오시는 아버지의 얼굴은 온통 영화에 나오는 투명인간처럼 하얀색 붕대로 휘감으신채로 들어오셨습니다.

자초지종 여쭤보니 승객을모시고 운전을 하시던중 신호대기에서 하품을 하셨답니다.

하품을하신 아버지께서 턱뼈가 또 빠져버려 입을 다물지 못하신채로 인근 뼈 접골원에서 치료후 재발우려 때문에 붕대를 칭칭 감아주셨다네요...

그리고나서 그 붕대를감으신 채 다시 생업의 현장인 택시영업을 위해 승객을 맞이하였으나 승차를 한 승객 모두가 허연붕대를 감은 아버지의 얼굴을본 즉시 다시 차문을 열고 다른차를 이용한다더군요..

승객모두가 아마도 아버지의모습이 무슨 투명인간쯤으로 보였나봅니다. ㅎㅎㅎ

또한 택시승강장의 여러대택시가 길게 줄을서 있는 그런상황에서도 승객들이 택시를타려고 부지런히 맨 앞줄에 서 계신 아버지의 택시로 다가와 아버지의 허연 붕대감긴얼굴을 보고선 그냥 뒷줄에있는 택시로 가더랍니다.

하는수없이 아버지께선 그만 일을접으시고 일찌기 집에오셔서 저녁때까지 쉬시다가 다시또 일을 나가셨습니다.

그날저녁 어머님의 심부름으로 막 다녀오던길 우리집택시가 큰길가 저 앞쪽에 서있더군요.

저는 그당시 우리집택시를 멀리서도 쉽게 알수가 있었습니다.

택시부근으로 가까워지자 운전석쪽에 허여스런 모습이 눈에띄더군요.
바로 아버지의 붕대감긴 모습이었습니다.

집에서 보던 그 모습과 달리 택시운전석에 앉아계신 그러한 붕대감은 모습을보니 정말 저역시 섬뜩하더군요...

무슨 미이라형상 같기도 하고 먼저대로 표현해 드린 투명인간 모습같기도한 아버지의 붕대감은모습은 정말 택시를이용하려 했던 손님들께서 그러한 모습의 택시이용을 거부하는것은 아마도 당연했을것이라 생각됩니다.

지금은 부모님 두분 다 돌아가셔서 제 곁에 안계시지만 우리네 아버지들은 그렇게 몸까지 희생을 해 가시면서 자식들교육과 가족들의 책임을 끝까지 지셨습니다.

순디님~ 이러한 글을 쓰는 제 자신은 지금에와서 울어야할지 웃어야할지 당췌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그래도 웃을것은 웃고 슬퍼할것은 슬퍼해야겠지요... 그쵸?...ㅎㅎ

환절기 감기조심하시고 항상 해피타임 좋은방송에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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