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 은 주
- 댓글 : 1
- 조회 : 1,802
- 작성일 : 18-02-19
안녕하세요. 경인방송 애청자입니다. ^^
아침시간엔 늘 바빠서 듣기만하다 용기내서 사연 올려봅니다.
저는 대학생 아이를 둘이나 둔 엄마랍니다. 그러다보니 해마다 이맘때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답니다. 나중에 아이들이 부담될까봐 학자금대출을 안받고 등록금을 마련하자니 조금 힘이 듭니다.
그중 둘째아이는 지방대라 방학이면 인천에 올라와 알바를 하며 기숙사비라도 보탠다며 애쓰고 있습니다. 첨엔 용돈 넉넉히 못주는것에 "엄마 우리 부자였음 좋겠다 그지? "하며 철없이 제마음을 아프게하더니 그래도 여름, 겨울방학동안 상차작업의 힘든 알바를 묵묵히 하고 있습니다. 힘든일하는 아이를 보며 미안도하고 마음이 안좋았습니다.
지난번 한파때는 걱정스런 마음에 작업용 두꺼운 점퍼라도 사입으라고 지갑을 열었는데 마침 얼마없길래 탈탈 털어서 얼마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돈찾으러 은행가는 길에 지갑을 열어보니 왠걸요! 어제 둘째에게 주었던 돈이 그대로 들어있는게 아니겠어요? 순간... 멍해지더라구요...가만 생각해보니... 제깐에는 엄마가 탈탈 털어서 주었던 돈이 마음에 걸렸던 모양입니다. 며칠동안 등록금문제로 남편과 주고받던 말들이 부담도 되었겠죠. 슬그머니 지갑에 도로 돈을 넣어놓고 아무말도 없이 출근해버린 아들녀석...
참 ㅠ.ㅠ 기특하기도 하고, 무능한 부모라 미안하기도 하고... 참 울컥해지네요. 퉁명하고 무뚝뚝해서 저랑 말다툼도 많이 하는 철부지 녀석이었는데 어느새 듬직하게 철이 들어 버렸네요. 앞으로도 계속 투닥투닥거리며 살겠지만 그깊고 착한마음을 알고 있으니 쪼끔은 덜 서운할것 같네요.
우리처럼 힘든 학부모나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이 있는 집이라면 우리 조금만 더 힘을 내 보자구요... 그러다보면 이런 시간들도 다~ 지나가구 웃으면서 추억 이야기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그럴꺼라고 최면 걸어봅니다. 올꺼야 올꺼야... 하면서요 ^^
힘들고 어려운 겨울은 이제 가겠지요. 그리고 새봄이 오겠지요.
자~ 그럼... 우리도 화이팅 해 보자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