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ng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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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3-01-08
이번 신청곡은 저에 대한 TMI로 가득찬 사연과 함께 신청해 보겠습니다. 별 관심은 없으시겠지만 떠들어 보겠습니다…
저는, 1979년 국딩 시절 처음 팝음악을 접한 이후로 지금까지, 대체적으로 그 시대의 팝음악들을 계속 같은 시대에 관심을 가지고 들어 왔는데요, 중간에 긴 몇 년의 공백기가 한번 있었습니다. 바로 1986년~1991년, 요 6년 동안은 제가 팝음악을 거의 안 들었습니다. 그 전까지 너무 열심히 들어서 지치기도 했고, 대학입시 수험생이기도 했고, 대학 들어가서는 다른 여러가지 관심이 생기는 바람에… 그리 되었네요. 그렇다고 음악을 아주 안 들은 것은 아니고요, 대신 클래식 음악에만 완전 빠져 지내던 시기가 겹져지기도 하죠…
1992년 초부터 팝음악을 다시 듣기 시작하면서, 그 잃어버린 6년의 공백이 참 아쉽더군요.
그 동안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매니아들이나 좋아하는줄 알았던 U2나 본조비는 수퍼스타가 되어 있었고, 건즈앤로지스 같은 놈들은 처음엔 적응이 안되더군요. 그리고 머라이어 캐리라는 신인 가수는 휘트니 휴스턴보다 더한 디바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 많은 변화를 단순한 라디오 청취로는 보충하기가 어려웠고요, 음반을 정신없이 사 모아서 해결하였는데요. 그 중에 피해갈 수 없는 인물이었던 머라이어 캐리. 히트곡이 하도 많아서 어떻게든 음반으로 들어는 봐야겠는데… 당시 저는 락음악에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때여서, 얘는 취향도 아닌 것 같고 음반 사기가 좀 아깝더군요.
그래서 계속 망설이고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날 종로 거리를 다니던 중, 길거리 리어카에서 머라이어 캐리 1집, 2집 복사 테입을 싼 가격에 팔고 있더군요. 바로 이거다 싶어서 바로 구입을 했지요 (이래선 안되는데 당시에는 뭐… ^^;). 사실, 자료 수집 차원에서 산 것이었는데, 의외로 많이 듣게 되더군요. 괜찮은 앨범이었습니다. 이후에 3, 4, 5집은 정식 라이센스 음반으로 구입해서 듣고 역시 나쁘진 않았지만, 저는 이 때 길거리 테입으로 들은 1집, 2집을 더 좋아합니다. (6집 Rainbow 부턴 거의 안 들어서…^^)
최근에 1집, 2집을 다시 들어보니 노래들이 다 기억이 나면서 역시 좋더군요. 은근히 이 앨범들을 많이 들었나봅니다. 그 중에 널리 알려진 곡은 아니지만, 좀 경쾌한 템포인 2집의 이 곡을 신청합니다.
Mariah Cary - You’re So Cold
이 때의 머라이어는 가창력을 뽐내기 위해서 좀 오버하는 듯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역시 훌륭합니다. 길거리 길보드가 있던 그 시절을 회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