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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석의 소통클래식
진행 오유석 / PD 김국 / 작가 홍서율
평안한 한 주되세요. 사연글 올립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이 생각나요. 

봄이 되면 아빠는 늘 우리 5남매를 데리고 산에 오르셨어요.

산에는 온갖 신기한 이름모를 꽃들이 지천이였어요.

꽃들은 너무나 예뻤고 자연 그대로의 달콤한 향기를 내뿜고 있었어요.

누나들이 꽃반지와 꽃목걸이를 만들어 아빠한테 걸어드리고

누나가 아참! 꽃왕관이 빠졌다.

그렇게 아빠한테 꽃으로 치장을 해드린 사진이 있는데

참 옛생각에 빠지게 되네요.

아빤 젊고 멋지셨고 우리 5남매는 어리고 귀여웠네요.

이젠 다들 50대 60대가 되어 아빠의 모습을 반반씩 닮았어요.

해마다 봄이 되면 전 사진을 꺼내보며 시간여행을 해요.

어릴땐 그저 마냥 좋았고 행복했던거 같애요.

근심.걱정없던 시절!

나이가 드니까 먹고 살 걱정을 하고 있네요.

사람이 어린이일때는 세상 모든게 신기하고 신나고 그러잖아요!

어린이일때는 늘 마음이 설레였던 거 같애요.

나이가 드니까 꿈도 꺾이고 몸도 아프고 그러네요.

그래서 그런지 활력도 없어지고 무엇보다 인생이 무료하다는 거예요.

사는 것도 내 맘같지 않고~


아빠가 81 세이신데 지금도 일하고 계세요.

이젠 편안히 쉴 연세이시고 자식들이 모셔야 하는데

우리 5남매도 사는게 다 고만고만하고...  아빠한테 너무 죄송해요~

어릴때 우리 5남매 사진을 보면 다들 천진난만하고 미소가 순수했는데

크면...  다 잘 되고~  잘 살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아요.

눈물만 나네요~

인생이 자꾸 후회되고 어디서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건지 할수만

있다면 잘못 끼워진 단추를 풀고 다시 단추를 끼고 싶어요.


아빠가 아파트 경비로 일하시는데 맛있는 도시락을 싸들고 갔는데

아빠가 보이질 않았어요.

동료 경비 아저씨가 관리사무소에 가셨다고 헤서

관리사무소에 갔는데 81세 되신 우리 아빠가

관리사무소장 앞에서 무릎을 꿇고 계신 거예요.  우리 아빠가요...

관리사무소장은 또 왜 그렇게 젊은 거예요?

우리 아빠가 얼마나 큰 잘못을 하셨길래...

아빠는 저희를 보시더니 얼굴을 들지 못하셨어요.


아빠하고 아파트 공원에서 도시락을 같이 먹는데

울 아들! 딸들이 아빠를 위해 도시락 싸온거니?

맛있구나!

아빠!~~~~~~~~

누나는 연신 울기만 했고 아빠는 울지 말라고 하셨어요.

아무렇치도 않은 척!  

가족 앞에서는 웃음으로 넘기시는 아빠가 더 측은해 보였어요.

그런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아빠들의 모습인거 같애요.

가족을 조금이라도 더 편히 살게 하기 위해 인생을 낭비 안하시고

열심히 뛰는 그 모습!

아빠 자신은 비록 힘들지만 가족을 위해 헌신하면

가족들은 편해진다는 것을...

그 평범한 진리를 아빤 아셨던 거예요.

아빠는 지금도 우리 7남매 걱정을 하세요.

다들 잘 살아줬으면~  아프지 말았으면~

아빠도 건강하셔야죠~

내 걱정은 말아라.  난 살만큼 다 살았다~

그저 네들한테 많이 못해준거...  그게 제일 맘에 걸린다.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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