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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3-11-05
Krucifix Kricc - 도착 (feat. B-soap & Tafka Buddah) (2002)
나우누리 흑인음악 동호회 SNP를 통해 버벌진트, 비솝과 만나 프로젝트팀 Dien Michelle을 결성한 바 있었던 프로듀서 Krucifix Kricc(지금은 그냥 Kricc)의 첫 LP, 'Kandid Collection Vol.1'에 수록됐던 트랙입니다.
이 앨범으로부터 2년 전에 냈던 한정판 데모 앨범 및 Dien Michelle 시절까지는 랩도 했었지만 여기서는 프로듀서의 역할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직접 랩을 했던 Dien Michelle 시절의 2곡이 보너스 트랙격으로 실려있긴 합니다.)
한 발 앞서 발매되어 한국 힙합씬의 큰 전환점 중 하나로 남은 명반 DJ soulscape의 '180g beats'와 비슷하게 랩없는 연주곡과 랩 피처링이 더해진 곡이 번갈아 배치돼있는 구성이고 버벌진트와 비솝이 주로 랩 피처링을 맡았는데 특히 비솝의 랩이 크릭의 비트와 너무 찰떡같이 맞아떨어졌죠.
이후로도 크릭과 비솝은 각자의 개인 앨범들에서 숱하게 합을 맞춥니다.
앨범에서 선호되던 곡들로는 왕년 싸이월드 BGM으로 종종 들렸던 연주곡 'Unspoken Love'나 비솝과 버벌진트에 더해 스테디비, 정인까지 출동했던 타이틀곡 '오늘은' 정도지만 제가 제일 인상깊게 들었던 곡은 이 '도착'입니다.
비솝의 짧은 랩과 타프카 부다의 스크래치 이외의 나머지 부분은 그냥 단순한 루핑에 드럼 비트로만 변주를 주는 정도인데 느릿한 힙합 비트로 시작해 투스텝, 드럼 앤 베이스로의 3단 변신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