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10년전에 뇌졸증이 오셨어요.
예전엔 미용실을 하셨어요.
주말엔 양로원,고아원을 찾아 머리를 무료로 깎아주는 봉사를 하셨어요.
엄마의 열정.... 자기일에 대한 자부심,봉사심...
그런 점을 전 너무나 자랑스럽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세월앞에 장사없다고
우리 엄마도 예외는 아니셨어요.
엄마의 열정에 세월도 비켜갈 줄 알았는데 엄마는 몰라보게 늙으시고 약해지셨어요.
십년전 엄마는 뇌졸증으로 오른쪽 얼굴,팔,다리를 잘 못쓰게 되셨어요.
형제만 둘이라 엄마한테는 딸이 있어야 한다고 같은 병실에 계신 환자분들이 그러셨어요.
부모가 늙고 병들면.... 딸이 있어야 한다고. 누구보다 엄마의 맘을 잘 알고 엄마편이 되주고
여자로서 말 못할 속마음도 다 꺼내 얘기할 수 있는게 딸이라는 것을요..
엄마가 병원에 오래 입원해 계셨는데요.
저나 형이나 엄마를 간호 병실에 입원시켜 드리고 병문만을 자주 못 갔어요.
전 그 때도 몰랐어요.
엄마는 자식들이 아무리 바빠도 엄마한테 얼굴 자주 보여주는 자식한테 마음을 편하게 갖으신다는
것을요.
못난 제가 어떻게 착한 베필을 만나 아내가 엄마 병간호 정말 열심히 했어요.
엄마가 처음에 아내가 24시간 붙어 병간호 하니까 엄마는 형한테 간병인을 고용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아내가 끝끝내 자기 뜻을 꺾지 않았어요. 우리 어머니 제가 모신다고...
우리 엄마가 나 어릴때 일찍 돌아가셔서 시어머니가 울 엄마 같아서 좋다고 했어요.
아내의 그 마음에 전 너무나 감동했어요. 아내가 저보다 5살 어린데 저보다 더 어른스러워 보였습니다. 왜 남자들은 정말 늦게 철이 드는지 눈물만 나는 걸요~
앞으로 아내한테도 엄마한테도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엄마가 지금은 통근치료 다니시는데 아내가 엄마를 자가용에 태우고 병원에 모셔다 드려요.
엄마는 아내만 보시면 ′얘! 며늘 아기야!′.. 그러지 않으세요.
딸! 사랑하는 울 딸! 엄만... 네가 있어서 참... 든든하고 좋아. 엄마... 빨리 나을께
그리고 세상 착한 울 딸과 단풍여행도 가고 근사한 커피숍에 가 예쁜 얘기 많이 하며
우리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져보자구나!
딸! 사랑해~~ 그리고 엄마가 건강하지 못해 미안해...
잃어버린 우산 - 우순실 (1982)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