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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테라스
DJ 최슬기 / 작가 선지연 / PD 양혜진
사연글 올립니다. 2주년 이벤트에 참여합니다.

저는 할머니한테 용서를 빌고 싶어요.

고등학생때부터 자취를 했는데요.

할머니가 늘 밥을 차려주셨어요.

고등학교 친구들 중에도 자취하는 애들이 있었는데

자기가 직접 밥을 하고 반찬도 하더라고요.

저는 그 모습이 낯설었어요.

할머니가 저한테 밥을 차려주시는 것을 저는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그 때 처음으로 할머니한테 고마움을 느꼈고 나는 할머니한테 많은

사랑을 받는 아이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가 할머니가 아프셔서 시골로 내려가셨고

저는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할머니 찾아뵙고 그랬어야 했는데 방학때도 학교 친구들하고

배낭메고 해외여행이다. 해외어학연수다. 그런 걸로 바빴고

저는 보통 대학생들이 누리는 여유... 그것에 흠뻑 빠졌었던 거 같애요.

외할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엄마가 시골에 내려가 외할머니를 돌보셨어요.

엄마가 그러시는데 외할머니를 엄마가 돌봐드리고 싶다고 하셨어요.

저는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게 정말 싫었어요.

제 생각만 한 거죠.

외할머니가 제 마음을 아셨으면 많이 서운해 하셨을 거예요.

그래서 고등학생 때 저를 돌봐주신 할머니가 오셨어요.

오랜만에 뵈니까 많이 늙으셨더라고요.

대학생활 내내 할머니가 반찬에 신경 많이 쓰셨어요.

제 친구는 알바를 하며 학교 다니던데

전 학교 생활을 정말 편하게 했던 거 같애요.

등록금 걱정 안해봤고 밥은 할머니가 차려주셔서

직장인이 된 지금 생각해보면 전 대학생활을 편하게 했더라고요.


물론 저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대학생활을 했던 친구도 많았는데

사람이 비교를 하면 한도 끝도 없잖아요.

오늘 회사 구내식당에서 오징어 무침,오뎅국이 나오길래

할머니 생각 많이 나더라고요.

우리 할머니가 나... 고등학생때 많이 해주신 반찬인데..

그 때는 고마운걸 몰랐고 할머니한테 할머니 맛있는 반찬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할머니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안했네요.

손녀딸 같았으면 할머니한테 살갑게 굴었을 텐데...

할머니한테 애교도 막 부리고... 예쁜 이야기 많이 해드렸을텐데..

친구들 하고는 격이 없이 수다 떨면서 왜 할머니 한테는 유독 무뚝뚝했던 굴었던지....

후회되요.


이젠 할머니의 손맛이 담긴 오징어 무침,오뎅국을 두 번 다시는 못 먹습니다.

울 사랑하는 할머니 지금 하늘나라에 계시거든요.

저한테 맛난 밥 차려주시던 할머니의 사랑!

평생 제 가슴에 안고 살아 가겠습니다.


저도 실버 화이트 골드 진주 귀걸이 꼭 받고 싶어요.

할머니 산소에 가서 할머니한테 선물하려고요.

할머니가 납골당에 계세요.

안 가본지 5년 됬는데 저도 참...  무심하네요.


할머니! 죄송해요~ 

할머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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