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테라피 김진이 입니다
진행 : 김진이 PD : 양혜진
울산 자동차운전연수, 방문으로 도로연수 10시간 비용 후기!
- Geraldine J. Million
- 댓글 : 0
- 조회 : 51
- 작성일 : 06-02
빙판길에서 멈추지 않기 위해, 나는
장롱면허운전연수로 겨울을 돌파했다 한
겨울, 눈 쌓인 길 위에 서 있었던
나서울 외곽, 베란다에서 내려다본 골
목길은 하얀색 침묵으로 덮여 있었다.
온 세상이 조용했지만, 그 조용함은
아름답기보단 불안했고, 차 한 대가
미끄러지는 소리와 함께 깨지는 고요는
내 심장을 세게 쳤다.그날은 12월
초, 갑작스러운 폭설이 내린 날이었
다.학교를 마친 아이를 데리러 가기
위해 옷을 껴입고 밖으로 나갔다.버스
는 지연됐고, 택시 호출 앱은 배차
불가만을 반복했다.눈길 위를 걷는다는
건 단순히 미끄러짐의 문제가 아니었
다.내가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아무것
도 할 수 없는 무기력감,그게 진짜
문제였다.그날 밤, 고요한 거실에 앉
아 나는 내 지갑을 꺼내 먼지가 쌓인
운전면허증을 꺼냈다.면허를 딴 지
11년.그 사이 운전대를 잡은 횟수는
단 한 번도 없었다.두려움, 실수에
대한 공포, 도로 위 타인과의 충돌
에 대한 심리적 마비가 나를 운전석에
앉지 못하게 했다.하지만 이번 겨울
만큼은 달라야 했다.눈길도, 빙판도,
날씨도 더 이상 내 삶의 결정권을
쥐게 두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그래서
나는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장롱면허운전연수.그것도 단순한 코스가
아니라, 겨울철에 최적화된 실전형
연수 프로그램으로. 도로의 적은 눈이
아니라, 준비되지 않은 나였다연수
첫날, 강사님은 따뜻한 패딩에 부츠를
신고 나타났다.이 시기엔 운전보다
몸 관리도 중요합니다.농담처럼 던진
말 속에도 실전 감각이 있었다.그날
연습 차량은 4계절 타이어 대신 겨울
용 타이어로 장착되어 있었고,시동을
걸기 전부터 브레이크 패드 상태, 히
터 조작, 유리 습기 제거, 각종 센
서 확인 방법까지정밀한 기초 체크가
이어졌다.빙판길에선 속도보다 정렬이
중요합니다.처음 배운 말이었다.도로
위에 살짝 녹은 눈이 다시 얼어 붙은
블랙 아이스 위에서,차량이 어느 각
도로 들어서고, 어떤 상태로 선회하느
냐가 제동보다 우선된다는 사실.나는
그걸 이론이 아니라 반복된 훈련으로
체득했다.지하주차장, 언덕, 눈 쌓인
골목.이 모든 환경에서 나는 천천히
움직이는 법을 배웠다.운전은 속도를
다루는 행위가 아니라, 상황을 통제
하는 과정이라는 걸,몸으로 느꼈다.이
틀째부터는 도심 언덕길과 반사도로 코
스가 훈련 장소였다.다른 차량이 이미
다져 놓은 눈길, 그 위에 쌓인 얇
은 눈,브레이크를 밟을수록 뒤가 밀리
는 경험은 처음이었다.패닉에 빠졌을
때 강사님의 단호한 목소리가 들렸다.
액셀에서 발 떼고 기어를 내려요. 브
레이크는 잡지 마세요.이 단순한 말이
절체절명의 순간을 넘겼고, 그 순간
나는 알았다.연수는 기술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감각을 심는 일이라는 것
을.3일차엔 내가 가장 두려워했던 주
차 훈련이 집중적으로 진행됐다.대형마
트 지하 주차장.평소에도 복잡한 곳이
지만, 겨울철엔 마트 바닥에도 눈과
습기가 쌓여 제동 거리가 길어진다.강
사님은 나를 세 번 연속 후진 주차
실패 후에도 기다려주며 말했다.실수는
괜찮아요. 다만, 감각 없이 덤비면
다음은 없어요.그 말에 나는 숨을
고르고 다시 핸들을 잡았다.이번에는
내 움직임을 인지하며 돌렸고, 거울
속 주차선이 중앙에 들어온 순간, 조
용히 미소 지었다.그 짧은 순간이,
10년 넘게 움츠렸던 나의 운전 감각
을 깨워준 첫 성공이었다.연수 마지막
날, 밤이 되었다.예상보다 빠르게
기온이 떨어졌고, 고속화도로에 눈발이
날렸다.차간 거리는 넉넉히, 핸들
조작은 최소화.차 안에는 히터가 돌고
있었지만 내 손은 차갑고 떨렸다.그
럼에도 나는,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속도라는 리듬
을 신뢰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이
연수는 그런 감각을 내게 남겨줬다.
눈 내린 계절 속, 나는 멈추지 않는
운전자가 되었다지금 나는 겨울이 두
렵지 않다.폭설이 내려도, 도로에 살
얼음이 껴도,내가 조심하면 되고, 준
비하면 충분하다는 감각이 나를 지탱해
준다.장롱면허운전연수는 내게 단순히
운전 재교육이 아니었다.이건 내 삶의
두려움을 마주하고 감각으로 바꾸는
훈련이었다.빙판길 위에서의 판단력,
경사로 주차에서의 미세한 제어,출발
타이밍을 기다리는 여유까지.이제 나는
계절에 끌려가지 않는다.언젠가 아이
가 말했다.엄마, 눈 오면 더 멋있게
운전하는 것 같아.그 말은 내게 큰
의미였다.내가 변했다는 증거였고,더
이상 장롱면허라는 단어가 부끄럽지
않게 만들어준그 출발선에는 바로 이
연수가 있었다.겨울은 반드시 온다.하
지만 나 역시 준비되어 있다.이제 나
는, 더 이상 도로 위에서 움츠러들지
않는다.나는, 눈길 위에서도 삶을
밀어올릴 수 있는 운전자가 되었기 때
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