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테라피 김진이 입니다
진행 : 김진이 PD : 양혜진
청주운전연수 내돈내산 초보 탈출 4일 도전기
- Rita J. Johnson
- 댓글 : 0
- 조회 : 50
- 작성일 : 06-02
장거리 연애의 끝, 함께 살기 위한
첫 운전 도전기5년간 이어진 장거리
연애가 드디어 끝이 났어요. 서로 다
른 도시에 살면서 주말마다 기차를 타
고 오가던 시간들, 그 모든 것이 이
제 추억이 되었죠. 저희는 결혼을 결
심했고, 새로운 동네에서 함께 살 집
도 구했답니다. 문제는 이사 후 생활
반경이 넓어졌다는 거였어요. 마트도
차로 15분, 병원은 대중교통으로는
40분이나 걸리는 위치였죠.면허는
대학 시절에 취득했지만, 실제로 운전
대를 잡아본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그래서 저에게는 장롱면허라는 굴레가
씌워져 있었죠. 신랑이 항상 데려다
줄 수는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와, 독
립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자존심이 맞
물려, 결국 큰 결심을 하게 되었어요
. 장롱면허운전연수, 그 낯설지만 필
요한 여정을 시작한 거예요.처음 연수
업체를 알아볼 때 제일 중요하게 본
건 두 가지였어요.첫 번째는 연수
차량에 보조브레이크가 반드시 장착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두 번째는 시내
주행만이 아니라 외곽 도로, 이사 후
우리 동네 주변 도로까지 커버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죠.다행히도
조건에 딱 맞는 방문형 장롱면허운전연
수 업체를 찾았고, 상담 후 바로 연
수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강사님은 첫
날, 차량의 기본 조작부터 천천히 짚
어주셨어요. 시동 거는 법부터 사이드
미러 조정, 기어 변속, 그리고 방향
지시등의 감각까지요. 생각보다 손이
따라주지 않아서 당황했지만, 강사님이
이 정도면 잘하시는 편이에요라고 말
해주셔서 위로가 되었죠.둘째 날부터는
본격적인 도로 주행에 들어갔어요.가
장 먼저 연습한 건 우리 집에서 가까
운 신호 많은 교차로였어요. 실제로
자주 다닐 길이니 만큼 반복해서 익히
고 싶었죠. 시야 확보, 브레이크 밟
는 타이밍, 차선 변경 등 익숙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마음이 덜컥 내려앉
는 기분이 들었어요. 하지만 바로 옆
에서 차분히 지도해주는 강사님 덕분에
점점 안정감이 생기더라고요. 특히
복잡한 교차로에서 비보호 좌회전을 연
습할 때, 머릿속이 새하얘졌던 경험은
잊을 수 없어요.셋째 날은 더 큰
도전이었어요. 바로 외곽 도로 주행이
었거든요.이사 온 동네는 시내 중심지
에서 벗어난 외곽이라, 평소엔 교통이
한산하지만 속도가 빠른 차량들이 많
아요. 처음으로 60km 이상 속도를
내봤는데, 핸들 잡는 손에 땀이 줄
줄 흘렀어요. 하지만 그 속도감에 익
숙해지는 것도, 장롱면허운전연수의 중
요한 과정이더라고요.넷째 날에는 주차
연습에 집중했어요.새 집 주차장이
꽤 좁고, 바로 옆이 벽이라 한 번에
성공하기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강
사님과 함께 하루 종일 주차 연습만
했답니다. 전진주차, 후진주차, 평행
주차까지요. 특히 남편이 근무 중인
시간에 제가 혼자 장도 보고 병원도
다닐 수 있으려면, 주차는 반드시 익
혀야만 했거든요.다섯째 날은 종합 연
습이었어요.가장 먼저 아침 시간에 집
앞 주차장에서 출발해 마트로 이동하
고, 장을 본 후 다시 돌아오는 루트
를 반복했어요. 이후 병원, 은행,
헬스장까지 이동 동선을 시뮬레이션하며
연습했어요. 이 과정에서 실수도 많
이 했고요. 차선을 잘못 들기도 하고
, 일방통행을 놓쳐 돌아가기도 했어요
. 그럴 때마다 강사님은 실수는 연수
중에 다 해봐야 진짜 연습이 된다고
격려해주셨죠.연수 마지막 날, 스스
로 놀랄 만큼 자연스럽게 운전대를 잡
고 있었어요.출발 전 시동 걸기, 사
이드미러 조정, 기어 넣기까지 어느
것 하나 낯설지 않았어요. 속도감에
대한 공포도 사라졌고요. 신랑이 이제
나 없이도 잘 다닐 수 있겠다고 말
해줬을 때, 속으로 굉장히 뿌듯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불편함을 해결하려고
시작한 장롱면허운전연수였지만,결국
저 자신을 위한 선택이었어요. 누구에
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도 갈 수 있
는 힘, 그것이 운전이 주는 자율성이
더라고요.연수 전까지만 해도 저는 스
스로를 운전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단정 짓고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요, 운전이 필요한 사람이 되었고,
더 나아가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
었죠.이제 주말에 함께 마트에 갈 때
도, 남편이 옆에 타면 오늘은 내가
운전할게라고 먼저 말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큰 변화는, 새로운 삶에 대
한 두려움 대신 설렘이 더 커졌다는
점이에요. 이 모든 변화의 시작이 장
롱면허운전연수였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을 정도예요.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분이 저처럼 오랜 시간 운
전대를 멀리했던 분이라면,그리고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면, 장롱면허운전연
수는 정말 괜찮은 첫걸음이 되어줄 거
예요.누구보다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
계기를, 분명 만들어줄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