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 라디오

기장군 #동부리 #교리 #신천리 #죽성리 #서부리 #대라리 #청강리 #대변리 #연화리 #만화리 #석산리 #당사리 #시랑리 #내리(이상 기장읍) #좌천리 #효암리 #고리 #좌동리 #장안리 #덕선리 #용소리 #기룡리 #명례리 #월내리 #반룡리 #임랑리 #오리 #길천리(이상 장안읍) #방곡리 #매학리 #임곡리 #월평리 #달산리 #병산리 #모전리 #용수리 #두명리 #예림리(이상 정관읍) #삼성리 #이천리 #학리 #동백리 #문중리 #신평리 #칠암리 #문동리 #청광리 #원리 #화전리 #횡계리 #용천리(이상 일광읍) #와여리 #장전리 #백길리 #송정리 #웅천리 #연구리 #구칠리 #이곡리 #고촌리 #안평리 #임기리(이상 철마면) 엄마의 새 출근길, 연수로 만든 변 화 육아만 하던 삶에서 다시 출근을 결심했어요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 작하면서 조금씩 여유가 생겼어요. 그 동안 육아에만 몰두해왔던 제게도 사회 로 복귀하고 싶다는 마음이 피어나기 시작했죠.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시간제 근무 자리를 얻게 되었어요. 문제는 출근지 위치였어요. 버스와 지 하철로는 너무 돌아가야 했고, 아이 하원 시간에 맞추려면 자차가 필요했어 요. 그제야 오랫동안 서랍 속에 넣어 둔 면허증이 생각났어요. 따로 운전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전형적인 장롱면허운전연수 대상자인 저, 과연 지금이라도 가능할까 싶었죠. 두려움보 다 절박함이 앞섰던 시작면허를 취득한 지 9년, 운전석에 앉아본 건 신체 검사할 때가 마지막이었어요. 당연히 자차 운전은 무리였고, 아이를 데리러 가기 위해서는 이제는 제가 직접 도 로에 나설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연 수를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여러 업체를 비교하다가 장롱면허운전 연수가 초보자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점 이 마음에 들었어요.강사님이 직접 집 앞으로 오시는 시스템이라 이동 걱정 도 덜했고, 무엇보다 시간 조율이 자 유로워 아이 하원 전까지 연수가 가능 했어요. 첫날에는 차량 조작에 대한 기본부터 익혔어요. 시트 포지션, 사 이드미러 각도, 핸들 잡는 법 등 익 숙한 듯 낯선 행동들이 하나하나 익혀 졌고, 긴장한 손끝은 땀으로 젖었어요 .하지만 강사님의 말투는 단호하지 않 고 부드러웠고, 조심스러운 저를 배려 하는 모습에 점차 안심이 되었어요.장 롱면허운전연수는 단순히 가르치는 게 아니라, 무너진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죠.2일차에는 주택가 도로 위에서 기본적인 주행을 시작했어요. 골목에 불법 주차된 차들 이 많아 핸들을 더 자주 돌려야 했고 , 자전거나 보행자와도 마주치는 상황 이 많았어요. 그럴 때마다 강사님은 지금처럼 여유 있게 가면 돼요라며 타 이밍을 알려주셨어요. 처음엔 브레이크 를 급하게 밟는 일이 많았지만, 반복 하다 보니 스스로 속도와 간격을 조절 하는 여유가 생겼어요.3일차에는 왕복 4차선 이상의 도로에 진입했어요. 신호 대기 중 다른 차들이 옆을 빠르 게 지나는 게 위협적으로 느껴졌지만, 옆을 보지 말고 앞을 보세요라는 강 사님 말이 떠올라 집중할 수 있었어요 . 장롱면허운전연수는 도로 감각뿐 아 니라 사고를 방지하는 심리적 대처도 함께 가르쳐줘서 실제 상황에서 훨씬 유용했어요.마지막 날에는 아이 어린이 집 근처까지 연습 주행을 했어요. 하 원 시간에 맞춰 도착하고, 근처 공영 주차장에서 주차까지 마치며 하루를 마 무리했죠. 처음엔 상상도 못 했던 일 이었어요. 이제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 아이를 데려다줄 수 있다는 생각만으 로도 뿌듯했고, 이게 진짜 엄마의 독 립이구나 싶었어요. 차 키를 잡는 손 끝에 생긴 자신감연수를 마치고 며칠 뒤, 아이와 함께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운전석에서 바라본 하늘이 참 다르게 느껴졌어요. 두려움으로 가득 찼던 그 자리에, 이제는 평온함이 자 리했어요.장롱면허운전연수는 단순한 기 능 훈련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는 과정이었어요.더 이상 대중교통 시간표에 맞춰 움직이지 않 아도 되고, 아이와의 시간도 여유로워 졌어요.지금도 가끔 주차장에 차를 세 운 후, 시동을 끄며 마음속으로 중얼 거려요.오늘도 잘 해냈어요. 그리고, 내일도 잘할 수 있어요.그게 바로 운전이 저에게 준 가장 큰 변화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