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 라디오

10년 방치된 장롱면허, 드디어 깨어 나다 퇴근 후 4일 집중 운전연수 후기 버스 창밖을 바라보며 결심하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지옥철과 붐비는 버 스. 업무가 끝난 후 겨우 몸을 실은 대중교통에서 어느 날 문득 이런 생 각이 들었어요. 내가 직접 차를 몰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면허는 대 학 시절에 땄지만, 취직 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10년 가까이 운전대를 잡지 않았죠. 장롱면허운전연수라는 단어조차 나와는 상관없다 생각했는데, 이제는 달라져야 할 시점이라고 느꼈 어요. 퇴근 후 짧은 시간을 활용해 4일간 집중적으로 연수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운전이라는 생소함과의 네 번의 만남1일차 떨리는 손과 브 레이크, 익숙해지기 위한 몸부림퇴근 후, 연수 차량 옆에 서자마자 손끝이 떨렸어요. 첫 시간은 주차장에서 기 본 조작을 익히는 데 집중했죠. 페달 밟는 감각부터 기어 조작까지, 하나 하나 다 새롭고 낯설었어요. 강사님은 처음부터 잘하려 하지 말고, 흐름을 기억하세요라는 말을 반복하셨어요. 단순히 운전 기술만이 아닌, 두려움을 잠재우는 연습이었죠.이날 가장 크게 느낀 건, 장롱면허운전연수는 심리적 인 벽을 깨뜨리는 작업이라는 사실이었 어요.2일차 야경이 물든 골목길, 핸 들에 조금 익숙해진 손길둘째 날은 회 사 근처 골목에서 주행 연습을 했어요 . 좁은 길에서 마주 오는 차량을 피 하며 브레이크와 핸들을 조율하는 데 집중했죠. 퇴근 직후라 피곤했지만, 연습 도중 나 지금 운전하고 있다는 실감이 들기 시작했어요. 갑자기 튀어 나온 오토바이에도 당황하지 않고 대응 했을 때, 저 자신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죠.강사님이 말했 어요. 도심은 매 순간 예측불가죠. 그래서 반복이 답이에요. 이 말이 머 릿속에 남더라고요.3일차 차선 사이를 뚫고 나가는 자신감의 싹이날은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어요. 신호 대기 중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했어요. 예전 엔 이런 데서 운전하는 사람들 보면 존경했는데, 지금 그걸 내가 하고 있 네. 처음에는 중앙선을 기준 삼아 차 선을 유지하는 것조차 버거웠지만, 몇 번이고 연습하다 보니 무의식 중에 핸들이 반응하고 있었어요.회전 교차로 에서 깜빡이를 놓쳐 당황했을 때, 강 사님은 웃으며 한 번쯤은 놓쳐도 됩니 다. 다음이 있어요라고 말했죠. 그 말에 마음이 놓였어요. 장롱면허운전연 수는 기술 이전에 용기를 채워주는 시 간이었어요.4일차 마침내 마트까지, 혼자 힘으로 완주하다마지막 날은 주차 연습 위주였어요. 마트 지하주차장처 럼 복잡한 공간에서 후진 주차를 반복 했죠. 제일 두려웠던 상황은, 뒤에서 차가 기다리는 순간이었어요. 조급해 지지 않고 차분히 다시 맞추기를 반복 했어요.연수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저 혼자 시동 걸고 마트에 다녀왔어요. 그게 그렇게 대단한 일이 냐고 묻는다면, 저에겐 세상이 달라지 는 순간이었어요.이제는 장롱면허운전연 수가 단순한 교습이 아니라, 내 삶의 일부를 바꾼 전환점이라는 걸 말할 수 있어요. 운전 가능이라는 능력, 내 일상으로 들어오다지금은 아침마다 차를 몰고 회사에 갑니다. 예전엔 눈치 보며 자리를 잡던 버스 대신, 음악을 틀고 커피를 들고 자유롭게 출 근할 수 있어요.장롱면허운전연수는 단 지 운전 실력 향상만이 아니었어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존감을 심어주는 계기였죠.누구나 처음은 두렵고 버겁 지만, 그 두려움을 넘으면 삶이 달라 져요. 아직도 나는 운전 못해라고 생 각하는 분이 있다면, 감히 말하고 싶 어요. 당신도 할 수 있어요. 나도 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