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 라디오

반려견 병원 이동 때문에 시작한 장 롱면허운전연수, 이제는 나도 운전자예 요 매번 택시에 실려 가던 아이를 지 키고 싶었어요제가 키우는 반려견은 노 견이에요. 나이가 들면서 병원에 가야 할 일이 잦아졌고,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이나 구토 증상에도 대처가 필요했 어요. 그런데 이사를 하고 나니 근처 에 동물병원이 멀고 대중교통도 불편하 더라고요. 매번 택시를 부르며 가는 것도 눈치가 보이고, 무엇보다 아이가 불안해했어요. 그 순간 깨달았어요. 이건 내가 움직여야 할 때다. 면허 는 몇 년 전에 땄지만 도로에 나가본 적 없는, 전형적인 장롱면허였어요. 그래서 저는 결심했어요. 장롱면허운 전연수를 받아보자고요. 이젠 도망칠 수 없다고요. 내가 운전할 수 있을까 ? 두려움을 안고 시동을 걸었어요처음 강사님을 만났을 땐 긴장한 게 얼굴 에 그대로 드러났을 거예요. 시트 조 절하는 것조차 낯설었고, 브레이크에 발을 올리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였어요. 그런데 강사님은 익숙한 목소리로 천천히 하셔도 돼요. 잘하고 있어요.라고 말해주셨어요. 그 한마 디에 어깨에 걸쳐진 긴장이 서서히 녹 았어요. 장롱면허운전연수의 첫 걸음은 그렇게 시작됐어요.첫날은 주차장에서 차량 조작부터 배웠어요.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저에겐 모든 게 처음이 었어요. 기어 넣는 것도 헷갈렸고, 사이드미러 보는 각도조차 어색했지요. 하지만 반복 연습을 통해 핸들 돌리 는 각도와 브레이크 압력 조절이 조금 씩 익숙해졌어요. 강사님이 보여주신 시범을 그대로 따라 해보며 감각을 익 혔고요. 장롱면허운전연수는 이론보단 몸으로 기억하는 연습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이튿날엔 집 근처 도로에서 연습을 했어요. 평소 반려견을 데려 가던 동물병원 경로 그대로였어요. 가 장 무서웠던 구간은 신호 없는 T자형 교차로였는데, 이곳에서 멈추고 나가 는 타이밍을 잡는 게 쉽지 않았어요. 특히 반대편 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 으면 패닉에 가까운 공포감이 몰려왔어 요. 하지만 강사님은 침착하게 출발은 타이밍보다 거리예요. 눈으로 거리 보고 감각으로 나가요.라며 도와주셨어 요. 연습을 반복할수록 차가 내 손에 익기 시작했고, 도로 위 풍경이 낯 설지 않게 느껴졌어요.세 번째 날엔 병원 인근의 복잡한 골목길 주행을 연 습했어요. 양쪽에 차가 세워져 있고, 길은 좁고, 갑자기 튀어나오는 보행 자까지 있었어요.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강사님은 시선 분 산 연습을 통해 앞과 양옆을 동시에 보는 연습을 시켰어요. 사이드미러와 룸미러, 그리고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습관까지 몸에 새겨주셨지요. 장롱면 허운전연수에서 배운 숄더 체크 덕분에 사각지대에서 튀어나오는 자전거나 오 토바이도 인식할 수 있게 됐어요. 점 점 두려움보다는 경계심과 판단력이 자 리를 잡았어요.네 번째 날엔 차선 변 경과 유턴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어요. 고속 주행 도로에서 차선 이동은 여 전히 긴장됐지만, 강사님이 옆에서 깜 빡이 켜고 기다려보세요. 여유 있는 운전자가 비켜줘요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 요. 그때 알았어요. 도로 위는 경쟁 이 아니라 배려가 흐르는 곳이라는 걸 요. 반려견과 함께 갈 병원 진입 코 스 중 유턴 구간도 연습하면서, 결국 병원 입구 앞에 정확히 정차하는 연 습까지 마쳤어요.다섯째 날에는 주차장 이 중심이었어요. 동물병원 앞에 공간 이 좁아 백미러 후진 주차가 필수였어 요. 처음엔 핸들 각도와 타이밍이 맞 지 않아 차선을 여러 번 넘겼지만, 기준점을 잡고 차분히 반복하자 주차가 몸에 익기 시작했어요. 주차만 잘해 도 반은 성공이라는 말을 실감했지요. 장롱면허운전연수의 마지막 연습이 끝 날 즈음엔 혼자서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 시작한 일이 결국 나를 성장시 켰어요처음엔 단지 반려견을 병원에 데 려가기 위한 목적이었어요. 하지만 장 롱면허운전연수를 받으면서 제가 도로에 서 더는 무력한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주행, 정지, 판단, 대처. 이 모든 것들이 훈련과 반복을 통해 가능해졌어요. 이제는 아플까 봐 조바심치며 택시 부르던 일이 사라 졌고요. 내 손으로 차에 태워 이동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저에겐 큰 안도감이에요.장롱면허운전연수는 단 순한 기술이 아닌 제 삶의 패턴 자체 를 바꿔주었어요. 불안 대신 여유를, 의존 대신 독립을 안겨준 시간이었어 요. 운전을 시작하면서 저는 새로운 자유를 얻었어요. 반려견과의 외출이 두렵지 않아요. 밤에도, 비가 와도, 멀리도 갈 수 있어요. 그 모든 변 화는 핸들을 다시 잡는 그 순간부터 시작되었고요. 지금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나, 운전할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