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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최슬기 / 작가 선지연 / PD 김국
[추석 이벤트] 작년, 아내의 부은 손목

안녕하세요. 올해 추석을 며칠 앞두고, 작년 추석의 한 장면이 떠올라 글을 남깁니다.

작년 추석에도 저희 가족은 부모님 댁에 모여 풍성한 명절을 보냈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만난 형제들과 이야기꽃을 피우고, 아이들은 마당에서 뛰어놀았죠. 그 시끌벅적하고 행복한 풍경 속에서, 온종일 부엌을 지키고 있던 아내의 모습은 당연하게만 생각했습니다.

명절이 모두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밤이었습니다. "고생했다"는 제 한마디에, 아내는 아무 말 없이 퉁퉁 부은 손목을 주무르며 희미하게 웃기만 하더군요.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아내에게 명절은 '휴일'이 아니라 가장 고된 '노동의 날'이었겠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올해 추석을 앞두고, 작년 아내의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아내에게 약속하고 싶습니다.

"여보, 작년엔 정말 미안했어. 올해는 당신 혼자 고생하게 두지 않을게. 이번 추석은 당신에게도 진짜 '휴일'이 되도록, 내가 더 챙기고 도울게. 늘 고맙고 사랑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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