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4:05 ~ 16:00 |
DJ 채리 / 작가 전소미 / PD 이서현
사연글 ... 가을이 깊어갑니다.

동생이 아직 결혼을 못했습니다.

제가 누나가 되서 동생 잘 가르치고 결혼까지 누나로서 엄마가 못 다 이루신

소임을 제가 다 감당하겠다고 했습니다.

동생 러시아 유학까지 보냈지만 아직 결혼을 못 시켰습니다.

누나의 소임은 동생이 결혼을 해 남들처럼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거

그것까지 이 누나가 다 감당했어야 했는데..

본인이 알아서 하겠지....  했는데 나이 64세가 되도록 제 동생은 짝을 

못 났습니다..

속상합니다.


그저 이 누나가 바라는 건 박사도 교수도 성공한 사업가도 아닙니다.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아도 됩니다.

제 동생이 남들처럼 평범한 행복을 누리는 거.. 

그 평범한 행복이 왜 이렇게 어려운 건지 모르겠습니다.

딸들은 속 안 썩이고 결혼 잘 했는데 아들 결혼 시킬때 정말 모진 풍파가

왔습니다.

며느리 사돈이 오셔서 이 결혼 안 된다고.. 

결혼은 인류지 대사인데...  처지가 비슷 비슷한 사람끼리 하는 거 모르시냐고.

그 정도 상식은 갖춘 줄 알았는데 하시는데.. 

참 눈물 났습니다. 아버님!

아들이 착해 엄마한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했습니다.

그래도 사돈 형제들의 심한 반대에도 아들은 결혼을 했습니다.

하늘이 무심치는 않았습니다.

그 누구도 제 아들과 며느리의 사랑을 갈라 놓치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남동생의 결혼은 왜 자꾸 미뤄지고 잘 이루어 지지 않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두 여동생이 제 원망 많이 합니다.

언니가 덕이 모자라 그런 거라고 하는데 얼마나 서운한지 전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울고 말았습니다.

전 남동생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게 가족이고 누나의 조건없는 사랑 아니겠습니까?


올 가을엔 좋은 소식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원민아! 누나야!

올 가을에는 가을 신랑이 꼭 되.

누나 소원이다.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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