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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의 뮤직 아뜰리에
진행 장은 연출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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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곡
  • 아트
  • 댓글 : 0
  • 조회 : 524
  • 작성일 : 19-07-21

미사리 작은 콘써트에서 사랑을 노래하는 열정적인 모습에 감동받은지 딱 일주일 만에 방송으로 만나게 되어 묘한 기분이 들었네요. 카르멘 역할의 드라마틱한 목소리와 대비되는 이어폰 너머로 들리는 차분한 목소리... 남들이 저보고 전화로 들으면 목소리가 많이 다르다고(제 경우엔 좋다고ㅎㅎ) 하던데 비슷한 원리겠죠? ㅎ

어제 "어머니"를 주제로 시낭송도 하시고 노래도 들려주셨는데 그걸 듣다보니 오래전에 돌아가신 제 "엄마"가 생각이 나서 살아계실 때 좋아하시고 즐겨 부르셨던 노래 중에 한곡 신청합니다.

아일랜드 민요 "Danny Boy"인데요, 나름 사연이 있습니다. 1990년 여름 그러니까 벌써 내년이면 30주년이 되는 해에 제 어머님이 돌아가셨습니다. 당시 저는 미국 유학 중이었고 여름방학을 맞아 잠시 귀국했을 때였습니다. 그 바로 1년 전까지만 해도 건강히 잘 계셨던 어머님이 1년 사이에 백혈병으로 투병하고 계신 걸 공항에 도착해서야 알게 됐고 너무 충격을 받았었죠. 어머님은 절 보시고 얼마 안돼 돌아가셨고 전 정신없던 그 여름을 보내고 다시 미국에 돌아가서 공부하는데 어린 나이었지만 꿋꿋하려 마음을 다잡고 있어서인지 별로 눈물도 안나고 슬픔이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1991년 여름 다시 귀국해서 어머님 1주기 제사를 지내고 미국에 돌아가 있던 어느 날 라디오 방송에서 Harry Belafonte가 부르는 Danny Boy가 나왔고 어릴 때 어머니와 듣던 그 노래를 듣고 있으니 그동안 참았던 눈물이 터지더군요. 그뒤로 그 CD를 사서 어머님 생각 날 때마다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젠 하도 세월이 많이 지나서 평소에 잊고 지내지만 가끔 어머님을 생각나게 하는 노래를 들을 때면 지금도 눈물이 많이 나요.

Danny Boy는 Belafonte가 부른 것말고 다른 버젼으로 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은샘이 개인적으로 잘 안다거나 좋아하는 버젼이 있다면 더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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