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ng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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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433
- 작성일 : 23-02-04
앗, 홈페이지 사진이 바뀌었군요. 인자하신 동네 아저씨 같습니다...^^
90년대 초반, 펄잼과 너바나는 라이벌이었죠. 각각 Ten과 Nevermind 라는 앨범으로 거의 비슷한 시기에 대박을 쳐서, 당시의 소위 얼터너티브 락이라고 불리는 음악 세계를 대표하던 두 축이었습니다. 그러나… 1994년 어느날 커트 코베인의 어이 없는 자살 소식 이후로, 너바나는 그 세계를 대표하는 전설이 되어 버렸고, 상대적으로 펄잼은 당시의 그 대단한 영향력에 비해서 초라하게 취급되어 버리는 감이 있습니다. 당시에 음악을 열심히 듣던 사람은 그렇지 않겠으나, 나중에 이들의 음악을 알게 된 사람들은 확실히 그런 것 같더군요…
실제로 그 이후에, 제 주변에서 락음악을 별로 안 듣던 후배 녀석이 너바나의 음악을 하루종일 끼고 살던 것을 보았는데요, 그 후배에게 제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펄잼을 들어봐. 비슷한 계열이면서 더 세련되었어.”
그러나, 그 후배 왈,
“걔네들 너바나의 아류 아니에요? 그냥 흉내만 내는…”
하고 대답하던 것이 기억나네요. 어이 없더군요. 나는 절대 아니라면서 설명을 해주었는데요, 별로 안 믿는 눈치였습니다. 들어 보고나 이야기를 하지. 최소한 앨범 발매일만이라도 찾아서 비교해 봤어도…
안타까운 죽음이 있으면 그냥 레전드가 되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특히 그런 분위기를 소문만 듣고 아무 생각없이 따라가는 대중들도 참 많이 있는 것 같고요.
비슷한 상황이 비틀즈의 경우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잘 모르지만, 1980년 존 레논이 사망하기 전까지만해도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의 위상이 거의 비슷하거나 폴 매카트니가 좀 높다고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비틀즈의 곡 중에서 대중적인 히트곡으로는 폴의 작곡이 존의 작곡보다 훨씬 많이 있지요. 그러나, 존 레논이 사망한 이후로 그는 바로 레전드가 되어버렸죠. 지금은, 비틀즈의 멤버를 언급할때 누구나 존, 폴, 조지, 링고의 순서로 언급합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 전 처음부터 너바나보다는 펄잼이 좋았습니다. (예전에도 한번 말씀 드렸듯이 그 계열에서는 사운드가든을 가장 좋아하기는 했습니다만…) 펄잼 1, 2, 3집은 정말 많이 열심히 들었는데요. 그 중에 2집 Vs. 중에서 이 곡을 신청드립니다.
Pearl Jam - Go
이 앨범이 처음 나왔을때 대표곡으로서, Daughter와 더불어 참 많이 나오던 곡이었는데, 요즘은 방송에서 듣기 어렵군요. 신청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