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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음악여행 성우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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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주 신청곡입니다
  • YYh
  • 댓글 : 1
  • 조회 : 1,816
  • 작성일 : 23-09-02
UMC - 가난한 사랑 노래 (2005/정규 1집, 2009/리마스터판)

한국 래퍼...였다가 지금은 팟캐스트 전문 방송국을 운영 중인 UMC(지금은 UMC/UW)의 곡입니다

적어도 제 기억으로는 국내 라디오 방송에서 들어본 적이 없는 한국 힙합곡... 아니, 아예 저 분 모든 곡들을 라디오에서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뭐 낸 곡들이 죄다 가사에 수위가 있어서 방송되기 힘든 탓도 있는데 그래도 드물게 저 곡은 가사에 비속어가 없습니다

(KBS에서는 방송금지를 먹었다고 하던데 아마 '만땅'이라는 부분이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

신경림의 동명의 시에서 모티브를 따온 곡으로 제목 그대로 먹고 사는 문제에 발목이 잡혀 사랑하는 여자를 제대로 보살펴주지도 못하는 심경을 털어내고 있습니다

가사가 정말 지독하게도 현실적이라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도 가사 전체를 기억하는 몇 안 되는 한국 힙합곡 중 하나네요


가사 전문


잊혀질만 하면 나타나 너의 자취방 안을
담배연기와 소주의 쓰디쓴 습기로 가득 채우고는
똑바로 쳐다보지 않는 피곤한 듯 충혈된 눈으로
나를 외면하는 
거부하는 몸짓을
굵은 팔뚝으로 
꼭 붙들어 놓고
사랑한다고
준비했던 수식어나 농담같은 것들
결국 모두 잊은 채로 터프한 척 딱 한 마디
오빠가 생각해봐도 그런거 이제는 정말 지겨울 것 같아
여기서 일하면서 보니까 말이야
샴페인 안에 반지를 넣어 둔다거나
아니면 꽃을 만땅 채워넣고 차 트렁크를 열게 하거나
정말로 멋진 방법들이 많고 많던데
꽃을 그렇게 살래면 이달 방세는 포기야
차는 빌려쓴대도 방을 빼줘야 되는데
같이 살고야 싶지만 먼저 고백을 멋지게 해야지
그치만 시간이 있을까 싶어
너는 하루에 열시간, 
오빤 하루에 열두시간이 일하면서 지나가고
한 달에 이틀 쉬는데
누워서 TV를 보든지 
친구들이랑 술을 마시게 되지
어쨌건 마음만은 제발 받아달라는
구질구질한 말들은 이젠 하고 싶지가 않다
친구들 만나게 되면 재밌게 잘 놀아
오늘은 니 생일이잖아, 니 생일

너무 가난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기를
돌아서서 흘리는 눈물이 기억에 남게 되지 않기를

니가 직장을 얻게된게 오빤 너무나 기뻐
원래 그 회산 이쁜 경리를 좋아한다는데
사진 성형같은 거 생각도 안 해봤지만
니가 채용된 건 정말 당연한거라고 본다
부장님이 자꾸 눈길줘도 신경쓰지 마
원래 너처럼 이쁜 애들은 팔자가 다 그래
오죽하면 부대 앞에 식당에서 오빠가 널 꼬셨겠니
서울 따라온 거 후횐 않지?
특별히 니 감정을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같이 밥만 먹어도 느낄 수 있는게 있어
니가 별루 안 좋아하는 반찬을 내가 먹어치우면
웃길 것도 없는데 미소가 스쳐지나가
추석날 너 고향 내려갈 때 줄까 하고
선물 하나 산 적이 있었어
지갑인데 역 앞에서 오토바이가 채갔다
포장지가 비싸길래 포장 못했던 게 문제였어
안에 편지를 잔뜩 써놨더니
돈이 많이 들어간 줄 알고 털었나봐
세탁소에서 빌려입었던 정장이 어울리기는 했나 보더라
부티가 났나봐, 그치 않았냐?
가난은 남자를 심각하게 약해지도록 만들지만
돈이 아주 많은 사람은 더욱 나약하다는거
알고는 있지만 
오늘은 니 생일이잖아, 니 생일

눈이 꽤나 많이 오는 바람에
지난 겨울엔 걷기만 해도 분위기 괜찮았었는데
넌 잠깐 운 적이 있었지
먹고 살기 위해서만 사는게 이젠 지겹다고
오늘 너한테 술꼬장만 진탕 하고 아무것도 못 내밀고
집으로 돌아올래니까 
그 생각이 또 난다
그치만 우리한테 
자유가 없진 않아
우린 잡일하는 기계는 아냐
작년 여름 피자집에서 일하고 있을 때
배달 오토바이 뒷자리에서 나를 끌어안고
미친듯이 소리치던 넌 정말 예뻤어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를 순 없어
남자라면은 누구나 자기 여자에게
사치스러운 아름다움을 주고 싶어 해
옥상에서 빨래를 너는 니 옆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걸 알고 있어도 그래
오늘은 니 생일이잖아, 니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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