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테라피 김진이 입니다
진행 : 김진이 PD : 양혜진
울산자동차운전연수 학원 10시간 초보운전연수 비용 진심 후기
- Susan E. O'Brian
- 댓글 : 0
- 조회 : 39
- 작성일 : 06-02
아이의 시간표를 따라잡기 위해, 나
는 장롱면허운전연수에 올라탔다 운전이
가능하다면으로 시작된 하루의 회상어
느 날, 오후 1시 50분.사무실 책
상 앞에 앉아 있었지만, 정신은 온통
딴 데 있었다.휴대폰에는 아이 하교
완료라는 알림이 떴고, 그 뒤로는
다급한 카카오톡 메시지가 쏟아졌다.학
원 셔틀 2분 후 도착 예정이에요.오
늘 수업 변경돼서 3시 10분에 다른
장소로 이동해야 해요.도저히 업무에
집중할 수 없었다.아이의 일정은 내
가 앉아 있는 사무실에서 통제할 수
없었다.퇴근하고 부리나케 이동해도,
학원 셔틀 시간엔 늘 늦기 일쑤였고,
택시 호출은 빈 차가 없거나 도착에
15분 이상 걸렸다.그럴 때마다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건,지갑 속 잠
든 면허증 한 장.10년 전엔 분명
운전을 배웠고, 시험도 통과했고, 면
허증도 받았다.하지만 그 이후 단 한
번도 운전석에 앉아보지 않았다.아이
출산, 육아, 재취업운전은 내 일이
아닌 것이 되었고, 그렇게 장롱에
묻힌 채 세월이 흘렀다.그러다 어느
날, 아이가 내게 말했다.엄마가 직접
데리러 오면 좋겠어.그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무거웠고, 외면할 수
없었다.그래서 나는 결심했다.더 이상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미루는 삶은
이제 그만.장롱면허운전연수, 진짜
실전으로 내가 바뀌는 첫 시작이었다.
운전 연수는 단지 기술이 아닌 생활
의 재구성연수 상담을 받을 때부터,
나는 분명히 말했다.아이 등하원 루트
를 따라 연수 받고 싶습니다.강사님은
흔쾌히 수락했다.요즘 그런 수요 많
습니다. 학부모 코스로 설계해드릴게요
.첫날은 가장 가까운 코스로 설정되었
다.우리 아파트에서 학교까지.단순히
거리는 3km 남짓이었지만,그 길엔
편도 1차선 구간, 불법주정차 차량,
신호등 없는 교차로와 갑자기 뛰어드는
아이들까지복잡한 상황이 즐비한 실전
환경이었다.여기선 좌회전 안 돼요.
앞 블럭에서 유턴해야 해요.강사님의
지시에 따라 돌고, 멈추고, 다시
돌았다.주차 브레이크 위치, 창문 김
서림 제거, 백미러와 사이드미러의 적
절한 조정까지.단순한 차량 조작을 넘
어 생활에 녹아든 판단과 반응이 요구
되었다.둘째 날엔 학교 학원 집
마트 약국을 묶은 시뮬레이션 주행
이 이어졌다.아이를 데려다주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었다.그 아이가 아플 수
도 있고, 날씨가 안 좋을 수도 있고
,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마트를 들러
야 할 수도 있었다.그 모든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해, 강사님은 생활 루틴
기반 연수를 철저하게 준비해줬다.특
히 골목길에서의 우회전은 가장 큰 난
관이었다.지나치게 좁은 도로에 불법주
차 차량이 늘어선 채, 마주 오는 차
들과의 눈치 싸움.내가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실전이 연수 코스 안에서
반복됐다.핸들 너무 많이 꺾지 마세요
. 앞범퍼 기준으로 천천히강사님의 조
언에 따라 조심스럽게 돌았고,거울을
통해 지나가는 차량의 표정이 편해진
걸 느낄 때마다나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3일차는 비 오는 날의 등하원
루트 연습이었다.와이퍼 작동 타이밍
, 전조등과 안개등 켜기,우천 시 미
끄러짐 대비한 감속 운전, 그리고 유
턴 시 시야 확보까지.이날은 기술보다
심리적인 훈련이 컸다.시야가 좁아지
고, 판단력이 흐려지는 상황에서얼마나
심호흡하고 천천히 반응할 수 있느냐
가 관건이었다.4일차, 마지막 연수는
강사님 없이 진행된 혼자 주행 루틴
실전 연습이었다.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서 차량을 꺼내학교까지 이동, 정차,
대기 후 다시 학원으로 이동,그 후
마트 들러 짐 싣고, 마지막엔 본가
에 들렀다가 다시 자택 복귀.이 전체
루트를 단독으로 완주했다.그리고단
한 번도 경적을 듣지 않았다.이건 내
게 있어서, 그 어떤 칭찬보다 강렬한
자신감의 원천이 되었다.이제 나는
두렵지 않았다.도로 위의 변수들을 대
처할 수 있는 능력과 감각,무엇보다도
아이가 기다리는 장소까지 내가 직접
갈 수 있다는 실력이 생긴 것이다.
나는 이제 아이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닌, 데리러 가는 사람이다그 이후로
달라진 일상이 있다.아이 하교 시간
이 되면, 나는 여유롭게 차량 시동을
걸고,햇살을 받으며 조심스럽게 골목
길을 빠져나간다.신호등 앞에서 멈추며
, 아이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모
습을 보면그동안 쌓여 있던 모든 죄책
감과 무력감이 서서히 녹아내리는 느낌
이 든다.장롱면허운전연수는 나에게 단
지 운전 기술을 알려준 게 아니다.삶
을 다시 설계할 수 있는 도구를 쥐어
준 과정이었다.시간을 능동적으로 사용
할 수 있는 여유,아이에게 의존하지
않고 직접 보호할 수 있는 역량,그리
고 스스로를 신뢰하게 만든 감각까지.
나는 더 이상 운전 못해요라고 말하지
않는다.이제는 말한다.아이 하교 시
간엔 제가 데리러 갑니다.이 한 마디
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는 것,그
게 이 연수가 내게 남긴 가장 큰 변
화다.당신도 지금 무력감 속에서 망설
이고 있다면,이건 분명히 말할 수 있
다.장롱면허운전연수, 그건 단순히 운
전을 배우는 게 아니라내 삶을 다시
움직이는 첫 번째 브레이크 해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