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 라디오

마트 주차가 두려운 당신에게, 장롱면 허운전연수가 해준 말 물건보다 주차가 더 무서웠다매주 대형마트를 이용하면 서도, 한 번도 자가용을 몰고 가본 적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주차 때문이었습니다. 차선마다 빼곡 한 차량들, 갑자기 나오는 사람들, 주차 공간을 못 찾고 헤매는 차량들 사이에서 저는 늘 숨을 죽였습니다.면 허는 7년 전 땄지만, 운전은 하지 않았고, 특히 주차는 한 번도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장롱면허 보유자였습니 다.그러던 어느 날, 비 오는 날 장 본 봉투 두 개를 들고 아이 손까지 잡고 걷다가 미끄러졌습니다.그날 이후 생각했습니다.주차 한 번 때문에 이 렇게 불편해야 하나?그래서 결심했습니 다. 장롱면허운전연수를 통해 주차 공 포부터 없애보자고요. 내가 못하는 건 주차야라는 고정관념을 부수기까지연수 는 처음부터 주차 중심 코스로 요청했 습니다. 강사님도 요즘은 주차 연수만 따로 받는 분들도 많아요라고 말하며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습니다.첫날은 지 하주차장에서 후진 주차 기본부터 시작 했습니다. 핸들 방향과 차량 각도, 사이드미러 보는 법을 반복해 익혔고, 정확한 기준선을 두는 법도 배웠습니 다. 후진할 때마다 삐뚤게 되던 제 차가 점점 정확히 선 안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신기할 정도였습니다.2 일차에는 실제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으로 갔습니다.좁고, 주차 간격이 빡빡하 며, 앞뒤 차량이 연신 움직이는 그곳 . 처음엔 차선을 보고 주차 위치를 예측하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하지만 강사님은 특유의 단호한 어투로 앞범퍼 기준을 기억하세요, 조수석 거울 위 치가 이 지점일 때 핸들 돌리세요라고 하나하나 교정해주셨고, 20번 넘게 반복하다 보니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 다.3일차는 장보기 루틴 그대로 시뮬 레이션 했습니다.아파트에서 출발 마 트 도착 주차 카트로 이동 물건 실고 복귀 차량에 짐 적재 출차 .이걸 3회 반복했습니다.연수가 아닌 생활을 연습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차선 맞추기보다 더 중요한 게 주차한 후 다시 나올 수 있느냐는 것이란 것도 깨달았습니다.장 롱면허운전연수는 이런 생활형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습니다.마지막 날에는 강 사님 없이 혼자 마트 주차장을 돌며 5회 주차출차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그중에는 평행 주차, 전진주차, 후진 주차 모두 포함됐고, 가장 난이도 높 은 좁은 경사로 공간에서의 후진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땀이 흠뻑 났지만, 스스로 주차를 끝내고 카트에서 짐을 꺼내 차 트렁크에 실을 때의 감정은 ...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습니다.그 건 단순한 성공이 아니라 무력감에서 벗어난 내 삶의 회복이었습니다. 당신 이 주차에 시간을 쓰는 사이, 나는 삶을 누립니다지금은 주말마다 자차로 마트를 갑니다.비가 와도, 눈이 와도 , 아랫층으로 내려가 차를 몰고 마트 로 향하는 길이 익숙해졌습니다.무엇보 다도 주차가 두렵다는 감정이 사라졌다 는 것만으로 삶의 질이 달라졌습니다. 장롱면허운전연수는 주차 테크닉만을 알 려준 게 아닙니다.불필요한 자책과 두 려움, 반복되는 불편함에서 벗어나게 해준 해방의 기회였습니다.주차 한 번 때문에 내 일상이 멈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지금이 행동할 시간입니 다.모든 변화는 그날, 핸들을 처음 잡았던 순간부터 시작됐습니다.지금도 마트 주차장을 돌며 연수 때 배웠던 거울 각도와 핸들 꺾는 타이밍을 떠올 립니다.그 기억이, 오늘도 저를 주차 선 한가운데로 정확히 데려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