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테라피 김진이 입니다
진행 : 김진이 PD : 양혜진
울산자동차운전연수 학원 20시간 초보운전연수 비용 솔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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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06-02
엄마, 오늘도 비 와? 아이의 말 한
마디가 장롱면허운전연수를 결심하게 했
다 우산을 접고 싶은 계절이 왔다엄마
, 오늘도 비 와?여름 장마가 시작된
지 2주.우산을 들고 매일 아이와
유치원까지 900m를 걸어가던 나날.
그 질문은 더 이상 기상 정보가 궁금
해서 묻는 게 아니었다.비가 오는 날
이면 발목까지 젖는 바지, 쓰다 버린
비닐 장화,젖은 가방 안에 들어 있
는 숙제 종이까지...아이도, 나도,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그런데, 우리
에겐 차가 있었다.아니, 정확히는 운
전이 되지 않는 차가 한 대 있었다.
나는 면허를 가지고 있었다.출산 직전
, 언젠가 아이가 생기면 필요할 테니
따두었던 면허.그러나 아이가 태어난
뒤로 단 한 번도 운전을 하지 않았
다.그리고 아이는 벌써 다섯 살이 되
었다.이제는 도저히 미룰 수 없었다.
택시는 안 잡히고, 버스는 붐비고,
도보는 한계였다.그래서, 나는 내 손
으로 핸들을 잡기로 결심했다.7년간
열지 않았던 면허증을 다시 꺼냈고,그
다음으로 한 행동은 장롱면허운전연수
검색이었다.이왕 시작할 거면, 아이
등하원 루트를 기준으로 맞춤 훈련을
받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아이의 길을
내가 먼저 밟아야 했다 1일차 아파
트 지하주차장에서 멈춰선 마음첫 연수
는 주차장에서 시작됐다.운전석에 앉자
마자, 무릎 위로 땀이 흘렀다.내가
이걸 몰고 나간다고?강사님은 내 얼굴
을 보고 말했다.시동은 제가 걸 테니
, 브레이크에 발만 올려보세요.그 한
마디가 나를 안도하게 했다.핸들은 생
각보다 무거웠고,사이드미러는 예전보다
훨씬 작아 보였다.기어를 P에서 D
로 바꾸는 순간,차가 앞으로 움찔 움
직였고, 나는 반사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다.좋아요, 반응 빠르세요. 오늘
은 여기서 후진주차만 20번 반복합니
다.강사님의 말에 나는 놀랐지만, 속
으론 고마웠다.바로 도로에 나가는 게
아니라,내 마음의 속도를 따라가준다
는 느낌이 들었다.두 시간 동안 후진
주차만 반복했다.주차선에 맞추는 기준
점을 배우고, 핸들 돌리는 타이밍을
익혔다.처음엔 미세한 핸들 조작 하나
에도 손이 떨렸지만,열두 번째쯤 반복
했을 땐, 내 몸이 선을 기억하고 있
었다.아이는 유치원에 있고, 나는 그
아이를 태울 차를 주차하고 있었다.
그 사실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 2일
차 실제 등하원 루트를 따라 달리다오
늘은 자택 유치원 학원 자택.
이 루트로 반복 주행합니다.강사님이
정리한 오늘의 코스는 정확히 내가 매
일 아이와 걷던 길이었다.이번엔 조수
석에 강사님이 앉았고, 나는 한숨을
깊게 내쉰 뒤기어를 넣었다.아이와 아
침에 걷던 오르막길.경사도는 그리 높
지 않았지만, 실제로 차를 몰고 보니
체감은 완전히 달랐다.여기선 브레이
크가 아니라 가속 페달을 일정하게 밟
아야 해요.강사님의 조언을 듣고 천천
히 밀어올렸다.유치원 앞 골목은 평소
에도 차량 통행이 많고,불법주정차가
길을 막고 있는 구간이 있었다.여기선
우측 주차 차량 뒤로 붙었다가, 좌
측 깜빡이 켜고 빠져나가세요.나는 두
세 번 브레이크를 밟고, 한참을 망설
이다가 핸들을 돌렸다.다행히 무사히
통과했다.정차 구간에 도착했을 땐,
아이가 내리듯 미리 문을 열고 내리는
시뮬레이션까지 했다.강사님은 마지막
에 말했다.아이를 태우고 이 루트를
반복하게 될 거예요.그래서 더 조심하
고, 더 부드럽게 몰게 됩니다.그게
엄마 운전입니다. 3일차 비 오는 날
, 아이를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으로연
수 당일 오전, 비가 쏟아졌다.나는
일부러 연수 취소 요청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가장 두려워했던 상
황이 바로 이 우천 운전이었기 때문이
다.비 오는 날 연수라 더 좋아요.
오늘이 진짜입니다.강사님의 이 말은
정답이었다.와이퍼 작동법, 김서림 제
거, 시야 확보, 수막현상 예방법까지
.이날 배운 건 기술이 아닌 불안에
대처하는 감정 훈련이었다.속도를 줄이
고, 브레이크는 미리미리 밟고,사람이
많은 횡단보도 앞에선 더 멀리서 멈
췄다.내 차 안에는 아직 아이가 없었
지만,언젠가는 탈 아이를 상상하며 몰
았다.마지막 코너를 돌 때, 강사님이
말했다.운전 잘하시네요. 겁이 아니
라 책임감으로 몰고 계세요.그 말이
내 마음을 오래 눌렀던 두려움을 조금
씩 녹여냈다. 4일차 혼자서 아이를
데리러 가는 시뮬레이션마지막 연수 날
, 강사님은 나에게 모든 조작을 맡기
고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예요.
오늘은 전부 혼자서 판단하세요.라고
했다.차량 시동부터 브레이크 감도
체크,출발, 골목 회전, 정차,하나하
나 내 손으로 직접 했다.유치원 앞에
도착했을 땐, 마치 실제로 아이가
타는 듯한 긴장감이 몰려왔다.좌석 높
이를 확인하고, 안전벨트를 다시 점검
했다.주차 후 내렸을 땐 비가 부슬부
슬 내리고 있었다.아이를 기다리는 사
람처럼,나는 차 안에 앉아 3분간 아
무 말 없이 유치원 쪽을 바라봤다.그
리고 돌아오는 길엔,왼손으로 핸들을
부드럽게 잡고, 오른손으로 라디오를
켰다.그날은 내가 처음으로 운전하는
사람이 된 날이었다. 아이의 발걸음을
대신하게 된 엄마의 선택지금도 나는
매일 아침 아이를 데리러 나간다.비
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나는 두렵지
않다.이제 아이는 묻지 않는다.오늘
도 비 와?이젠 말한다.엄마 차 타면
안 젖잖아.장롱면허운전연수는 나에게
운전 기술을 넘어서아이를 직접 데리
러 갈 수 있는 능력을 줬고,나도 해
낼 수 있다는 믿음을 되찾아 줬다.운
전은 도로 위 기술이 아니라내 삶의
반경을 넓히는 권리였다.지금, 내 차
안에는 카시트와 우산 대신자신감과
책임감이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