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 라디오

우리 아이 첫 등하원, 내 손으로 지 켜주고 싶었다 매일 아침, 유치원 버스를 쳐다보며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 는 건 내게 큰 결정이었다.하지만 정 작 더 큰 고민은 등하원이었다.우리 집은 어린이집과 거리가 애매하게 멀었 다.걸어서 가기엔 너무 멀고,택시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시간도 애매했다. 한동안 어린이집 통학차량을 이용했지만 ,시간이 매번 불규칙했고갑작스러운 일 정 변경에도 유연하지 못했다.내가 운 전을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이 말은 혼잣말처럼 했지만,사실은 마음속 깊 은 결심이었다.면허를 따고 8년,한 번도 제대로 운전해 본 적 없는 장롱 면허.그걸 꺼내기로 했다.그리고 바로 장롱면허운전연수를 신청했다. 아이 를 태우기 전, 나부터 믿을 수 있어 야 했다첫날 핸들 잡기보다 마음 다 잡기운전석에 앉아보니가장 먼저 느낀 건 긴장감이었다.내가 과연 아이를 태 울 수 있을까?이 질문이 머리를 떠나 지 않았다.하지만 강사님은운전보다 먼 저 내 마음을 다독여주었다.아이를 위 해 시작하신 거잖아요. 그 마음이면 충분해요.기본 조작부터 연습하며천천히 도로로 나갈 준비를 했다.둘째 날 실제 등하원 경로 주행 연습강사님과 상의한 끝에아이 등하원 경로를 중심 으로 연습을 진행했다.주요 구간은 횡 단보도 많은 어린이보호구역,그리고 좁 은 골목길이었다.브레이크 타이밍, 갑 작스러운 보행자 대처법,골목에서 마주 오는 차량 회피까지아이를 태우기 위한 실전 팁을 집중적으로 배웠다.무엇보 다 중요한 건내가 당황하지 않는 것이 었다.엄마가 무서워하면 아이도 무서워 해요.강사님의 말에,나 스스로 감정을 컨트롤하는 법도 익혔다.셋째 날 카시트 장착, 정지선 앞 정차 연습연 수의 마지막 날,강사님이 카시트를 가 져오셨다.아이를 실제로 태우는 상황을 시뮬레이션 하기 위해서였다.카시트 장착 위치, 안전벨트 체크,그리고 출 발 전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까지상세한 설명이 이어졌다.엄마가 운 전하는 동안은 조용히 앉아 있어야 해 .이 말을 연습하며,아이에게도 운전은 중요한 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로 했다.주차 후 아이가 스스로 내릴 수 있도록도어 쪽 여유 공간 확보 연습 까지 마치고 나니이제 진짜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에게 주는 첫 독립의 선물장롱면허운전연수는 단순한 운전 연 수가 아니었다.그건 아이를 위한 책임 감을 실천하기 위한 과정이었다.이제 나는 매일 아침,아이와 함께 차에 오 르고즐거운 노래를 틀어주며 어린이집으 로 향한다.아이도 말한다.엄마가 운전 해서 데려다주는 게 제일 좋아.그 말 을 들을 때마다내가 용기 낸 선택이 옳았다는 걸 느낀다.더 이상 낯선 기 사님에게 맡기지 않아도 되고,시간에 쫓기지 않고우리가 원하는 속도로 하루 를 시작할 수 있다.장롱면허운전연수는 우리 가족에게 작은 자유와 안전을 가 져다주었다.이제 나는,단순한 엄마가 아니라아이의 첫 길을 함께 열어주는 운전자가 되었다.